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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악재 공시 이전 대규모 공매도 정황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기사입력 : 2016-10-05 08:53

평소 21배 폭증…20%이상 차익 거둔 듯

한미약품 악재 공시 이전 대규모 공매도 정황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지난달 30일 발생한 한미약품 공매도 거래 절반은 악재 공시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이날 공매도량은 10만4300여주에 616억원으로, 이중 개장 전부터 오전 9시 30분까지 이뤄진 공매도량은 5만470주로 집계됐다. 이 시간 동안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약 320억원으로, 이날 공매도 거래대금의 절반에 달한다. 공매도 규모 역시 평소의 21배로 폭증하며 20%이상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 1조 원대의 신약 수출 계약 성사를 발표한 뒤, 다음날 오전 9시29분 8000억원대의 베링거잉겔하임과의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다는 악재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투매 물량이 쏟아지며 해당일 주가는 18%나 하락했다.

한미약품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28% 하락한 47만1000원으로 파문 이후 개미 투자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가총액 역시 2거래일 동안 1조5000억원가량이 증발했다.

금융당국은 한미약품 임직원을 비롯한 내부자 주식 정보 이용 등 불공정 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공개 악재성 정보를 사전에 인지한 투자자가 공매도에 동참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금융감독원, 거래소는 한미약품의 공시와 관련해 이뤄진 대량 주식 거래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나 교란 행위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당국은 주식시장 활성화를 이유로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공시와 미공개정보 이용행위에 대한 규제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이 이 제도를 악용해온 만큼 감독과 처벌을 강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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