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우리은행 주가 추이
26일 우리은행 주가는 전날 보다 0.44% 상승한 1만1400원을 기록했다. 민영화 방안이 발표된 지난달 22일 이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의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우리은행 지분 인수전에 참가했다. 미래에셋은 우리은행이 배당은 높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낮어 단순투자를 검토해보는 상황으로 자금이 아닌 펀드 형태의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입찰제안서 접수 마감은 11월 11일 17시라고 밝혔다. 이후 14일 낙찰자가 선정돼며, 28일 매각계약이 체결되고 대금을 수령한다.
주관사는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JP모간으로 지난 23일 예비입찰에는 총 18곳의 투자자가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인수 의향을 보인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한화생명, 키움증권, 동양생명(중국 안방보험 대주주) 등의 금융사와 한앤컴퍼니, 보고, IMM프라이빗에쿼티(PE),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칼라일, 오릭스PE, CVC캐피털파트너스,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베어링PEA 등 국내외 사모펀드 등 18곳이다. 국내 금융사 중에선 생보업계 2위 한화생명과 증권업계 6위인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투자의향을 밝힌 상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민영화에 따른 경영자율성 증가로 인해 향후 수익성 향상과 연계 시너지를 이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터넷뱅크에 관심을 보이던 키움증권도 다우키움그룹이 아닌 키움증권 단독으로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들 투자자가 인수 의향을 밝힌 지분은 총 82~119%로 이는 예보가 매물로 내놓은 예보 보유 우리은행 지분 30%(2억280만주) 대비 3~4배에 달한다. 금융권은 매각대상 물량의 2배 정도는 들어와야 입찰이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데 반해 3배 가까이 돼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11월 본입찰에 투자의향을 밝힌 인수 후보들이 모두 참여할지는 아직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이르다.
KTB투자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지난해 우리은행 주당배당금은 500원으로 배당성향은 32%, 당시 배당수익률은 약 5.7%였다"며 "올해 주당배당금이 500원으로 유지된다고 해도 현재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은 4.4%"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만약 배당성향이 유지된다면 순이익 증가로 주당배당금은 600원까지도 증가 가능하며, 최근 대손준비금의 자본인정여부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따라 우리은행 자본비율이 상승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실사 시 매각주관사들을 통해 원하는 질문이나 답변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며 "1년 반 이상 진행해온 모바일 뱅크와 해외네트워크를 내세울 생각이며, 보험사나 증권사 등의 투자자들은 시너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