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와 관치금융 철폐를 주장하며 예고대로 23일 하루 동안 총파업에 돌입했다./사진제공=금융노조
그러나 총파업에 참가한 은행원 조합원 수가 많지 않아, 대부분의 은행 영업점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
◇금융노조, 2년 만에 총파업
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와 관치금융 철폐를 주장하며 예고대로 23일 하루 동안 총파업에 돌입했다. 2000년과 2014년 파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금융노조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었다. 총파업식은 노동가요 배우기, 구호 연습 등의 사전 행사를 거쳐 오전 10시30분 열렸다.
이와관련 금융노조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공공성을 해쳐 국민에게 피해가는 정부의 일방적 성과연봉제 도입을 막기 위해 오늘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참여인원을 5만명으로 주장했으나 관계기관은 기업은행 4000명, NH농협 3750명 등 2만명으로 추산했다.
총파업은 오전에 파업 선포식을 시작해 오후 3시 30분쯤 전체 조합원 임시 총회를 열고 정부와 사용자측이 성과연봉제를 철회하지 않으면 2차, 3차, 총파업을 결의하고 파업여부, 시기는 김문호 위원장에게 위임한 뒤 해산한다.
시중은행들은 비상상황반을 가동하고 본점직원을 파견하는 등 고객 불편 최소화에 나섰다. 파업을 하더라도 인터넷·모바일·폰뱅킹은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
금융노조는 "은행측이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소관기관의 파업 자제 권고' 지시이후 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등 전국 곳곳의 은행 영업점에서 인권유린에 가까운 파업불참 강요 행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금감원 "금융노조 총파업 1만8000명 참석"
금융감독원은 '9·23 총파업'에 전체 은행권 직원 12만명의 15% 수준인 1만8000명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를 위한 2년 만의 금융노조 파업 참여 저조로 이번 파업이 흥행로 돌아간다는 지적이다.
점포 수가 많은 4대 시중은행인 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은행의 파업 참여율은 3% 내외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해당 수치는 개별 은행에서 보내온 수치를 취합한 것으로 노조가 파악하는 참석자 수와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7월 20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95.7%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00년 7월, 2014년 9월에 이어 세 번째다. 각각 관치금융 철폐를 앞세웠으며 2000년에는 6만여 명, 2014년에는 3만여명이 참여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