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IB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를 필두로 우리은행, 동양매직, 현대시멘트 등 M&A 대어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오는 20일 금호타이어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공고를 내고 매각 절차에 돌입한다. 금호타이어 M&A 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42.1%의 지분으로 금호타이어의 예상 매각가는 약 7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게다가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측은 인수 후보자들에게 실사비용 보전을 약속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의 원래 주인인 박삼구닫기박삼구기사 모아보기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회사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금호타이어 인수후보로 일본 브리지스톤, 아폴로타이어, 프랑스 미쉐린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10년 이후 4번이나 실패한 우리은행 민영화는 이번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위한 투자의향서(LOI) 접수 마감이 오는 23일로 다가오면서 현재 10여곳의 투자자들이 이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달 23일 오후 5시까지 우리은행 LOI를 접수하고 실사와 본입찰을 거쳐 11월 중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과점주주 방식은 주요 주주들이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각자 참여하게 돼 지분 4% 이상을 낙찰받는 투자자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한다. 최근 우리은행 주가 역시 상승하고 있어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민영화 이후의 배당 수익 등을 기대할 수 있어 괜찮은 매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한화생명, 교보생명, 국민연금, 한국투자금융, KT 등의 기관투자자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화생명은 오는 22일 이사회에서 우리은행 지분 매입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인 한화생명은 이번 지분 취득으로 금융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도 기존 한국투자증권 중심의 그룹 구조를 개편할 심산으로 보인다. K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KT 역시 우리은행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이밖에도 MBK파트너스, 칼라일 등의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이번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매직은 오는 27일이 본입찰이다. 현재 동양매직 적격인수후보에는 SK네트웍스·CJ오쇼핑·현대백화점·유니드·AJ네트웍스 등 전략적투자자(SI) 5곳과 여기에 베인캐피탈, 스틱인베스트먼트, CVC캐피탈파트너스 등 국내외 유명 사모펀드들도 본입찰 자격을 부여받았다.
LIG투자증권 김태현닫기김태현기사 모아보기 연구원은 “2014년 7월 동양그룹은 부도위기에 처하면서 동양매직을 매직홀딩스(글렌우드-NH PE컨소시엄)에게 2800억원에 매각했다”며“동양매직은 지난해 매출 3903억원, 영업이익 292억원, 렌탈가입자수 70만 계정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시멘트는 내달 초 매각을 개시한다. 시장전망가는 5000억원 정도로 매각주간사는 하나금융투자와 산업은행 등이다. 최근 시멘트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좋은 평가를 이끌고 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