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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몸집키운 KB 선두 넘보나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6-09-05 01:07

‘현대증권 효과’로 염가 차익 기대
비은행 강화로 신한에 근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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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몸집키운 KB 선두 넘보나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KB금융의 ‘1조1254억원’과 신한금융의 ‘1조4548억원’.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두 그룹사의 순이익이다.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섰다고 단순 비교할 수 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다르게 볼 수도 있다.

KB금융은 2012년 이후 4년 만에 상반기 기준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희망퇴직에 따른 일반관리비 감소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 요인도 있었지만 비은행 부문 그룹사 순익이 방어했다.

KB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1753억원 순익을 냈는데 전년 동기간 대비 64.4%나 늘었다.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떨어진 덕분이다. 하반기 당분간 실적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KB캐피탈(505억원)의 경우 쌍용자동차와 합작해 설립한 SY오토캐피탈로 자동차금융 시장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반면 신한금융의 경우 상반기 순익을 이끈 것은 오히려 은행 부문 선전이 컸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1조267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2015년 같은기간 보다 30%나 늘었다. 가계대출 위주로 안정적인 이익을 거둔 덕분이다.

하지만 비은행 계열사는 상반기 순익이 53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 신한카드(1.0%)와 신한생명(33.4%)은 순익이 늘었지만,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의 경우 각각 59.7%, 43.1%씩 감소했다.

KB금융이 2014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 이어 올해 현대증권까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신한금융과 선두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에서 현대증권과 KB금융지주 주식교환 안건도 승인됐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잔여지분 70.38%에 대해 주식교환으로 현대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만들어 연내 통합 KB증권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KB금융은 여러차례 증권부문의 확대를 통해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분야를 강화할 뜻을 밝혀왔다. 통합 KB증권이 출범하면 자기자본 3조8000억원 규모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3위로 올라선다.

신한금융도 KB금융의 추격에 대비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신한금융투자는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증권사에 기업 신용공여 업무를 허용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 이상~4조 미만, 4조 이상~8조 미만, 8조 이상 등 세 구간으로 인센티브가 차등화된 만큼 증자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증권사들의 ‘몸집 키우기’가 보다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같은 ‘비은행 경쟁’ 속에 KB금융의 경우 당장 3분기에 이익 규모가 1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금융이 현대증권의 잔여 지분을 장부가치(청산가치)보다 낮게 매입함에 따라 일회성 이익으로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해서다. 또 KB금융의 현대증권 지분율이 현재 29.62%에서 주식교환 후 100%로 높아지면 현대증권이 벌어들인 수익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규모도 증가한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증권 잔여 지분 인수로 KB금융에 현대증권 이익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공정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하면서 1조원 추산 염가매수차익도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자회사 KB손해보험(33.29%)과 KB캐피탈(52.02%)의 지분율 확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이 비은행 사업 강화를 강조해왔고, 지분율이 높아지면 반영 이익 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KB금융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 계획이나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두 그룹사 모두 ‘비은행 효과’에 주목하고 있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저금리 기조로 성장 동력이 부진한 은행 중심 수익구조를 보완할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은행부문이 그룹사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올 상반기 기준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은행부문 그룹 순익 기여도는 각각 71%와 66% 수준에 달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은 빠르면 2020년 도입 시행될 IFRS4(국제회계기준) 2단계 영향으로 추가 자본확충 이슈가 있고, 증권은 증권업 자체로 미래 수익창출 기반에 시장 불확실성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중장기적으로 KB금융의 비은행 강화전략은 올바른 방향이겠지만 통합 KB증권도 본질적인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선두 경쟁은)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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