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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헤지펀드 출사표 ‘격전 예고’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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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8-22 01:59 최종수정 : 2016-08-22 16:59

NH 1호 이은 삼성·교보·토러스 등 가세
롱숏·메자닌·멀티·채권 등 전략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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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헤지펀드 출사표 ‘격전 예고’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8월 증권사들의 헤지펀드 진출이 허용됨에 시장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얼마 전 발표된 대형 IB방안에 이은 이슈에 업계의 투자 전략은 더욱 다양화 양상을 띠고 있다. 국내 대다수의 증권사와 운용사들이 헤지펀드 사업에 뛰어들 태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투자업계는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헤지펀드 총자산 규모는 최근 6조원 가까운 금액을 달성하며 4년 전인 2012년 9월과 비교해 8배의 성장을 이뤄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펀드 사이즈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한국형 헤지펀드는 성공적이며 증권사라는 뉴 플레이어의 진입으로 인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 농협재단빌딩에 헤지펀드 트레이딩 센터를 개점하며 가장 먼저 관련 사업을 준비해왔다. 자체 헤지펀드가 없는 NH-아문디자산운용을 고려해서도 NH투자증권의 헤지펀드 진출에 더 명분을 세울 수 있었다.

지난 8일 ‘NH앱솔루트 리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출시하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진입과 함께 삼성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에 이은 업계 5위권을 형성했다. NH투자증권 이동훈 헤지펀드본부장은 기존의 한국형 헤지펀드가 자산운용사나 자문사의 대체 투자 성격이 강했던 반면 NH투자증권이 운용하게 될 헤지펀드는 기관투자자나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른 성격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김원규 사장은 본지와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오랜 기간 이 사업을 준비해 왔다”면서 “최근 3년에 걸쳐 수익률은 19% 정도 나왔었기 때문에 헤지펀드 목표를 15%로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먼저 전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개인 고객은 트랙이 쌓인 후 고려해 볼 것”이라며 “내년쯤 새로운 상품을 전개할 예정이며 기존 자기자본 투자(PI), 컨버터블 아비트리지, 메자닌 등의 NH투자증권의 특화 영역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말까지 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이후 이번 펀드에 대한 추가 설정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규모가 클 경우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정한 수준의 설정액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NH앱솔루트 리턴’ 2호, 3호에 대한 계획은 없다. 헤지펀드 뿐만 아니라 NH투자증권은 설정액 규모가 큰 미래에셋과 멀티에셋의 신규 헤지펀드 프라임브로커이기도 하다.

◇ 코리아에셋·토러스증권 대체 비즈니스 구상

코리아에셋투자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도 헤지펀드 인가를 신청하고 NH에 이은 두 번째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토러스투자증권을, 8일에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인가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두 증권사 모두 이달 말 인가가 나올 예정이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기하 상무는 “국공채를 베이스로 하는 안정적인 헤지펀드를 구상하고 있다”며 “연내 1조원 설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하방리스크는 철저하게 관리하면서도 상방에 대해선 차익거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러스투자자증권은 기존 전통적인 주식비즈니스로는 한계를 느껴 강석호 사장을 필두로 신사업 전략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6월 8일 채무증권인수업 라이센스를 취득한 토러스투자증권은 9월 1일부터 본격적인 헤지펀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공모주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구상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등의 IB 영역에서 수익의 60%를 뽑아내고 있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부동산 상품과 파생상품을 결합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차별화된 펀드를 구상한다는 방침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관계자는 “목표 수익률은 5~10%를 예상하고 있으며 기존의 전통적인 주식, 채권 등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회사가 잘하는 분야인 부동산금융과 대체에너지, OTC 시장을 포함한 비상장 주식 등을 통한 다양한 수익을 노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운용사를 갖고 있지 않거나 계열 운용사에서 헤지펀드를 갖고 있지 않는 증권사들의 헤지펀드 진출은 예상돼 왔었다. 하지만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삼성자산운용과는 별개로 삼성증권은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센스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헤지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헤지펀드 진출 의사가 없는 반면 삼성증권은 적극적으로 신사업에 뛰어 들고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본사조직과 별도의 물리적인 공간과 인력을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먼저 사모펀드를 준비하고 있으며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역시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으며 LIG투자증권도 최근 사모펀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그동안 전문인력 6명을 구성해 관련 사업을 준비해온 교보증권은 빠른 시일 내에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며 펀딩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HMC투자증권도 구체적인 안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헤지펀드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에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단 증자가 완료되는데로 연내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최창규 알파전략팀장은 “증권사의 헤지펀드업 진출은 업계 전체에 장밋빛 전망이라 볼 수 있다”며 “한국형 헤지펀드는 일반 주식형 펀드 등의 개념이 아닌 소수의 자산가들을 위한 아직은 그들만의 리그”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와의 사업 중복 가능성에 대해 그는 “자산운용사에게도, 증권사에게도 헤지펀드는 메인이 아닌 서브 사업의 개념이기 때문에 서로의 차별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업계는 증권사와 운용사와의 플레이그라운드는 다각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기존 운용사들의 롱숏전략이 아닌 다양한 멀티 전략을 구사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자산운용 고위 관계자는 “일단 시장 파이가 커지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증권사와 5년의 시간차가 존재하며 트랙레코드, 리스크 매니지먼트(RM) 능력, 운용인력 수준 등 다양한 항목에서 실력을 키워왔기 때문에 증권사 보다 경쟁우위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연내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하는 증권사와 운용사가 50곳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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