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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주, 부실 털고 재도약 발판 마련하나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6-08-22 01:55 최종수정 : 2016-08-22 17:00

지난해 3분기 적자 전환·ELS 물량부담 여전
증자 힘입어 IB 강화 계열사 시너지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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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열린 간담회에서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 지난 17일 열린 간담회에서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한화 그룹 위상에 걸맞는 증권사로 도약하겠다.”

취임 6개월을 맞는 여승주닫기여승주기사 모아보기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이같이 말하며 의지를 다졌다. 지난 17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여 사장은 하반기 회사 실적을 개선시킬 청사진을 제시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손실 1000억원, 당기순손실 737억원을 내며 상반기 1900억원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적자 전환한 이후 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에도 900억원대 손실을 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지난해 자체 헤지 규모를 늘린 ELS 때문이었다. 전임 주진형 사장 시절 공격적으로 늘린 ELS는 회사 실적에 악영향으로 돌아왔다.

여 사장은 “대규모 적자의 원인은 ELS 때문이며 운용 손실은 1967억원으로 자체 손실 941억원에 평가방식 변경으로 인한 일회성 추가 손실 1026억원”이라며 “ELS 운용 조기 안정화를 위해 조직, 인력, 시스템, 평가체계 전반을 개선 완료해 현재 안정적 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4월부터 운용손실이 축소되기 시작해 9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며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불완전한 헤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평가기준을 변경해 심기일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짧은 기간 홍콩H지수를 과도하게 늘린데다 대표 변동성 하나만을 평가해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냈다. 작년 12월 각각의 변동성을 적용하는 평가방법으로 전환해 올해 6월 완료했다. 이로 인해 시장이 급변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는게 한화증권의 설명이다. 손실통제가 가능한 범위 안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오는 9월 예정된 유상증자에는 한화첨단소재, 한화호텔앤리조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한화갤러리아 등 계열주주사들이 초과청약에 참여한다.

한화 측이 제시하는 미래 포트폴리오는 성장성을 중시하는 IB 사업 강화였다. 국내 대형 IB 사업에서의 금융주관 비중을 확대하고 그룹의 주력 사업인 유화, 방산, 태양광 사업 등과 연계된 IB 자문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여 사장은 “르네상스 호텔 재개발 단독 주관, 두산밥캣 IPO 공동주관, 유화·방산과 연계된 금융자문의 주도적 수행 등을 통해 환골탈태 할 것”이라며 “해외증권사와 연계한 크로스보더, M&A, 공동 PF 설립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레이딩 사업을 격상시켜 해외 부동산, 선박, 항공기, 원자재(Commodity)와 같은 실물자산과 대체투자 영역으로 확대하고, 신기술사업금융과 헤지편드 등으로 영역 지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헤지펀드업 진출에 대해서도 국내위주의 PF에 참여하고 있으며, 사모펀드 라이센스 취득을 고려하는 중이다. 현재 관련 사업을 외국 증권사와 진행하고 있다. 특히 크레딧 투자를 강화해 IB와 더불어 한화투자증권의 코어 비즈니스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전 부문 역량 강화 통한 수익 극대화

프라이빗 뱅커(PB)의 역량 강화를 통해 영업 활성화와 채널 효율화 작업을 지속시켜 자산관리(WM)·홀세일(Wholesale) 부문 수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것이 한화증권의 복안이다.

지난 3월 WM는 턴어라운드를 이뤄 6월 월간 실적 흑자로 전환했으며 채널효율화를 지속해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홀세일도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으며, 김현종 본부장 및 업계 최고 애널리스트 들을 영입해 리서치센터도 강화하고, 3분기 이후 시장점유율과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그룹 내 계열사와도 협력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자기자본 기준 업계 14위의 한화투자증권은 총자산 100조 규모 한화생명, 수탁고 업계 4위 한화자산운용, 유화, 방산, 글로벌 태양광 등과 연계해 통합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과거 한화투자증권은 엘리트 어드바이저라는 자산관리 영업 전략을 전개한 바 있다. 당시 욕심이 앞섰는지 한화투자증권의 이 전략은 성공하지 못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는 한화투자증권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어떤 고객은 모셔오고 누군 버리고가 아닌 어떠한 고객위주로도 영업하지 않는다는 것이 한화측의 의지다. 고객에게 선택받기 위해 영업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 앞서가는 전략으로 역량 강화

이를 위해 따라가는 전략이 아닌 앞서가는 전략을 확보해 리스크를 얼마나 잘 가늠할 수 있는지 그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좋은 제도는 유지하고 없는 제도는 도입해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개별연봉제와 팀별연봉제도 개선해 발전시키고 수수료 체제는 형편에 맞게, 남들에게 떨어지지 않게, 고객들이 우리를 선택할수 있도록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 떠도는 매각 소문에 대해서도 여 사장은 “우리 회사의 매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화그룹의 4개 계열주주사가 한화투자증권 유상증자에 초과 청약하는 것은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하이투자증권 같은 우리와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에는 관심 없지만 대형 매물이 나올 경우는 고려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임 주진형 사장의 매도의견 의무제라든지 구조조정 등의 실험적인 시도들은 그다지 호의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여파는 한화투자증권의 연속 적자로 이어졌다. 여 사장이 1조8300억원 규모의 ELS 자체 헤지 물량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적자고리를 끊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대목이다. 이어 영업수익력 제고를 통한 고객, 주주, 직원에게 인정받는 증권사로의 도약에 성공할지 하반기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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