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M 향균필터가 사용된 가정 내 에어컨 제품들.
지난 20일 환경부의 ‘OIT 항균필터 위해성 평가결과’ 및 ‘OIT 함유 필터의 모델명’ 공개에 이어 내린 조치이다.
논란이 된 OIT 성분은 한국쓰리엠(3M)이 제조·유통한 향균필터에서 검출 됐으며, 이는 애경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간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계열의 유독 물질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위니아와 쿠쿠전자와, LG, 삼성, 청호나이스 프렉콜등 6개사 51개 공기청정기 제품이 한국쓰리엠의 향균필터를 사용했다. 해당 공기청정기 제품들은 올해 6월 이전 단종된 상태이다.
가정용 에어컨은 삼성, LG 2개사의 33개 제품으로, 대부분 2007년에서 2015 사이 단종됐다.
한국쓰리엠의 향균필터 제품이 사용된 ‘차량용 에어컨’은 현대모비스를 비롯 마스터케미칼·청솔·ICM·M2S·Genpen 등 7개사 이다.
한국쓰리엠은 자사의 향균필터가 위해성 논란을 겪자 제품의 자발적 회수를 결정했다.
그러나 “미국 환경보호청(EPA)·미국 표준협회(ANSI)등 국제적인 기관에서 인증 받은 쓰리엠 본사 연구소에서 실험한 결과 공기 중으로 퍼져나온 필터의 항균물질은 극미량이며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는 입장이다.
즉 자사 향균필터의 OIT 함유량이 인체에 무해함을 강조하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OIT 향균필터의 판매는 한국에서만 행해진 것으로 드러나 더욱 논란이 될 전망이다.
2003년 사스(SARS)의 유행 당시 국내에는 향균과 살균력이 강화된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살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제품들이 유해성 검사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채 향균필터 등이 대거 생산· 유통됐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은 이번 한국쓰리엠 유해 향균필터 논란이 제 2의 옥시 사태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영국 옥시 본사는 시중에 유통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의 안전성에 여부에 대해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실제‘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국정조사서 해당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향균필터의 유해성을 다룰 수 있음을 시사했다.
22일 우원식 특위 위원장은 생활 깊숙이 스며든 유해화학물질 전반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환경부는 한국쓰리엠 필터의 위해성 실험 결과 OIT가 미량 검출됐고 이 경우 위해도가 높지 않으나, 방출된 OIT가 실제 인체로 얼마나 흡입되는지의 여부는 학계·전문가 등과 논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해 한국 쓰리엠의 매출은 1조 5731억 원, 영업이익은 175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해 쓰리엠 본사는 총매출 35조 원을 기록했으며, 한국 매출의 경우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