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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영국 익스포저 관리 문제 없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6-06-27 16:35

작년말 기준 영국 대출 비중 2.4%…브렉시트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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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의석 기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국내 은행들도 초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이 나왔다. 국내 은행의 영국 대출 비중이 전체의 2.4%에 불과한 데다 영국 현지법인의 대출도 대부분 국내 기업 현지법인에 대한 것이라 부실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계 및 유럽계 은행들이 전산적으로 채권회수에 나설 경우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작년말 기준 국내 은행들 영국 대출비중 2.4% 불과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브렉시트 논란의 배경과 파급영향 점검’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영국 및 유럽에 대한 익스포저는 지난해말 기준 각각 2.4%, 11.9%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 보고서는 국내 은행 해외 점포 167개 중 유럽이 22개, 영국이 7개로 다른 곳보다 개수가 적은데다 자회사보다는 지점 형태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내 7개 점포 중 5개가 지점 형태다.

보고서는 “국내은행의 해외 점포 중 영국은 현지화 정도가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금 운용과 조달에서 본점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현지 여건에 영향을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 해외 점포 대출은 국내 기업의 영국 현지법인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라서 부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의 영국 현지법인 역시 대(對)EU 수출보다는 영국 내수 중심의 영업활동이 많아 브렉시트 이후 관세 부과 등으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브렉시트 이후 세계무역기구(WTO)의 최혜국 대우가 적용될 경우 영국 현지법인의 對EU 수출품에 대해 4%대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다만 보고서는 “현지법인들은 생산시설 없이 판매법인만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EU 지역으로의 사업장 이전과 관련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유럽계 자금이 이탈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 규모와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영국계 자금은 국내 주식을 6조3000억원 순매도하고 국내 채권은 2조1000억원 순유출한 것으로 볼 때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경우 아시아에서 재정건전성과 금융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부터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계 은행들의 한국 익스포저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당시보다 축소돼 급격하게 자금이 유출되더라도 그 규모는 작을 것”이라며 “특히 영국 은행들의 한국 익스포저는 10년래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영국계 자금의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비중은 1분기(1~3월) 각각 8.27%, 1.4%에 불과하다.

◇ 1분기 기준 시중은행들 외화 유동성비율 108.5%

국내 5대 은행의 지난 1분기 기준 외화 유동성 비율(유동화 가중치 적용)은 신한은행이 127.05%로 가장 높고 그 뒤로 우리은행(124.99%), KB국민은행(115.73%), NH농협은행(105.92%), KEB하나은행(105.15%)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기준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비율은 108.5%다. 외화유동성 비율은 만기 3개월짜리 외화자산을 외화부채로 나눈 비율로, 100%를 넘어선 것은 은행들이 필요한 자금보다 더 많은 외화를 조달해놨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의 권고기준인 85%를 웃도는 수치다.

은행들은 충분한 외화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유동성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금융불안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영향은 예상보다 심각해질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내 은행권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해외사채 규모는 13조원이 넘는다. 수출입은행(4조5364억원), 산업은행(3조4749억원), 하나은행(2조3480억원), 신한은행(1조2000억원), 기업은행(1조원), 국민은행(9362억원) 등이다.

은행들은 대부분 만기 도래 해외사채를 차환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고 국내에서 달러가 이탈하면 은행들의 해외채권 상환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달러 조달금리가 더 높아지며 차입금 차환 시 비용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 브렉시트가 확정된 지난 24일 외환(FX)스왑포인트 1개월물과 6개월물이 2010 년 5월 후 저점으로 떨어졌다. FX스왑포인트가 하락하면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가 부족하다는 신호로 덜러조달 비용은 상승하게 된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FX스왑포인트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은행들은 영국지점의 환차손과 지점 운영여부가 고민거리다. 현재 영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법인과 지점은 총 7개다. 국민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현지법인 형태로 운영 중이며,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산업은행이 외은지점으로 영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들 법인과 지점은 90%가량이 달러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10%가량은 파운드화 대출 등인 만큼 환차손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내지 않던 세금과 각종 행정비용도 내야 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파운드화 자산 규모가 크지 않아 환차손 부담은 제한적이지만 현재의 변동성이 언제까지 이어지고 얼마나 확산될지가 관건”이라면서 “이에 대한 익스포저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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