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25일 오전 9시 도쿄 신주쿠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정기 주총이 열린 가운데,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3번째 표대결에서도 신동빈 회장이 승리를 거뒀다. 일본 주주들은 신 전 부회장이 제안한 신회장의 해임 안건을 부결 시켰다.
지난 10일 이후 롯데그룹의 정책본부와 주요계열사들은 검찰로부터 고강도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비자금 조성과 일감 몰아주기등 롯데를 향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현 롯데의 위기가 오히려 신 회장의 표를 결집하는 효과를 낳았다. 25일 주총 직후 롯데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에서 경영권까지 흔들릴 경우 그룹 전체가 위태로워짐을 롯데홀딩스 주주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주총에서 28.1%의 지분을 가진 광윤사를 제외한 △종업원지주회 27.8% △관계사 20.1% △임원 지주회 6% 등 롯데홀딩스의 주요주주는 신 회장의 편에 섰다.
또한 이번 주총에서는 신 회장이 강조한 ‘경영 실적’또한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지난 1년간의 일본 롯데의 실적을 언급하며 경영역량과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 신 회장 측은“2015년도 롯데홀딩스 일본 사업 매출은 2014년과 비슷한 약 3600억엔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40억엔으로 8%이상 늘었다”며 “이는 10년만 최대이익”임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그룹 정책본부장으로 취임한 2004년 이후 롯데가 지난해까지 성사시킨 인수·합병은 36건, 14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 또한 일본 주주들에게는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다음 임시주총에서 반드시 신 회장의 해임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 지분을 바탕으로 임시주총 소집을 다시 시도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 롯데에 대한 검찰수사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