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

신동주 대표는 두차례 주총에서 신 회장의 편에 섰던 ‘종업원 지주회’ 흔들기에 나섰다. SDJ코퍼레이션은 24일 “사실상 경영진이 주주권을 행사해 온 종업원 지주회의 의결권 구조는 반드시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업원지주이사회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2대 주주로, 지분 27.8%를 보유하며 주총 승리 여부의 키를 쥐고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 28.1% △종업원지주 27.8% △임원지주 6%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 1.6% △신동빈 회장 1.4% △신격호 총괄회장 0.4% 등으로 분산돼 있는데, 광윤사는 신 대표가 장악한 상태이다.
신동빈-동주 형제의 표 대결은 이번이 3번째이며,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는 신 회장에게 돌아갔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신 회장의 불법적인 경영권 찬탈 과정, 한국에서의 비리 등 사실을 깨달은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이 속속 자신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며 롯데그룹 경영정상화 모임에 동참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런 변화의 바람이 부당하게 침해됐던 종업원지주회의 주주권리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SDJ코퍼레이션은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이 롯데홀딩스 경영진 측 대리인에게 의결권을 위임해 왔기 때문에 회원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의결구조가 합당한지에 대해서 법적검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은 신 대표가 건의한 신동빈 회장과 신 회장을 지지하는 쓰쿠다 타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에 대한 ‘이사직 해임안건’ 의결이다.
재계에서는 “검찰의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도 불구, 이번 주총에서 신동주 대표가 신 회장을 몰아내고 경영권을 얻을 확률은 희박하다”고 보고있다. 신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결과에 대해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발언하는 등 승리를 예단했다.
한편,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이 끝난 뒤 귀국길에 올라 검찰 수사중인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