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관련업계에 따르면 9일, 이마트는 제주소주와 주식매매 가계약을 체결하며 소주제조업 진출의 시작을 알렸다. 이마트는 추가협의와 실사를 거쳐 제주소주와 최종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인수가는 3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제주소주는 2011년 설립됐으며, 2014년 ‘곱들락’과 ‘산도롱’ 소주를 출시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1억4000만원, 당기순손실 32억원을 기록하며 경영난을 겪었다. 이마트 내부에서는 투자 대비 효율성을 거론하며 인수에 반대하는 의견이 거셌으나, 정 부회장의 의중이 확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앞서 신세계 L&B를 통한 와인 유통과, 신세계푸드를 통해 수제맥주 제조에 관심을 보여왔다. 정 부회장은 2008년 신세계 L&B를 설립해 맥주와 와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4년에는 수제맥주 전문점인 '데블스도어'를 오픈한 바다. 이번 제주소주 인수에 힘입어 주류제조사로서의 면모도 갖추게 됐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의 자체브랜드 피코크와 노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 시킨만큼, 주류업계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평이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가 거대 유통망을 보유한 점도 경쟁사들에 큰 위험요소다.
이마트는 이번 제주소주의 인수를 통해 한류 콘텐츠를 결합한 '한류 상품'의 완성을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중국과 몽골, 동남아 국가뿐 아니라 일본·미국 등 제휴를 맺고 있는 대형 유통채널과 OEM 방식을 통한 수출도 계획중이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