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레 ‘레트로 시리즈’ 신상품 ‘에르조그 집업 티셔츠’.
패션업계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패션 브랜드들은 일시적인 유행에 휩쓸리는 것이 아닌, 모방 불가의 브랜드 자산인 ‘헤리티지(Heritage)’를 내세우는 마케팅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중” 이라는 설명이다.
밀레 기획본부 정재화 상무는 “헤리티지 마케팅은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인 동시에 신흥 브랜드와의 차별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기도 하다”며 “유행은 일시적이나 브랜드가 걸어온 오랜 시간과 그 시간 동안 쌓아온 독특한 브랜드 스토리까지 흉내낼 수는 없기 때문” 이라고 전했다.
1921년 창립한 프랑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전설적인 산악인 ‘모리스 에르조그’를 기리는 의미를 담은 ‘에르조그 집업 티셔츠’를 출시했다. 에르조그는 밀레 배낭을 메고 인류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중 하나인 안나푸르나 등정에 성공하며 밀레라는 브랜드를 전세계에 각인시킨 인물이다.
밀레는 이번 상품에 브랜드 초창기 제품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듯한 빈티지한 색상 조합과 창립 년도 로고,프랑스 고지도를 프린트로 삽입해 밀레만의 유산과 전통을 표현했다. 밀레 ‘레트로 시리즈’의 신상품인 에르조그 집업티셔츠의 소비자 가격은 9만 9000원이다.
창립 121주년을 맞이한 리복은 헤리티지 러닝화 '아즈텍'을 올해 초 리뉴얼 출시했다. 아즈텍은 1979년 첫 발매 시 리복 러닝화의 정점을 대표했던 아이템이자 리복만의 혁신적인 기술을 대중에게 처음 알렸던 상징적인 러닝화다.
첫 발매 당시 가벼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유연성과 부드러운 쿠셔닝으로 사랑받았으며, 올해 새롭게 출시된 아즈텍은 재해석된 헤리티지 컬러와 슬림해진 실루엣으로 세련미를 배가시켰다.가격은 8만 9000원이다.
197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문을 연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 그레고리는 국내 정식 론칭을 기념해 40년에 이르는 브랜드 역사를 돌아볼 수 있게 한 특별 전시 '더 헤리티지 오브 그레고리'를 진행한 바 있다.
초창기 제품들부터 그간의 로고 변천사, 각종 브랜드 히스토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한 전시로, 브랜드의 전환점이 된 상징적인 사건과 주요 제품 출시 시점을 연도별로 정리한 도표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 역시 160년의 유구한 브랜드 역사를 담아낼 수 있는 헤리티지와 오리지널리티가 강조된 컬렉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매장 인테리어에도 헤리티지를 반영, 브랜드를 대표하는헤리티지 아이템인 ‘수제 러버 부츠’로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부츠 바 ’를 마련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906년 미국에서 출발한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1979년, 브랜드 최초로 출시한 테니스 코트화인 ‘CT300’에 초경량 중창 소재인 레브라이트를 적용한 ‘CRT300’ 시리즈를 선보이며 주목을 끌었다.
CRT300은 CT300 특유의 클래식한 실루엣은 유지하면서도 가볍고 편안한 착화감을 더한 헤리티지 모델이다. 바랜 듯한 색상으로 빈티지한 감성을 표현했으며 소비자 가격은 9만 9000원이다.
스포츠 브랜드 미즈노는 창립 110주년을 기념해 ‘스포츠 스타일 슈즈’를 출시했다. 1987년 인기 러닝화였던 ‘에어 메달’과 ‘에어 제노바’를 재탄생 시킨 모델들로, 다양한 스타일의 옷과 매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상품인 ‘미즈노 ML87’은 에어 메달의 클래식 디자인에 바탕을 두어 어퍼 디자인과 미드솔 절개를 그대로 복원해 헤리티지를 표현하되, 아웃솔의 그립 기능은 향상 시켜 기능적인 만족도는 높였다. 소비자 가격은 9만 9000원이다.
1923년 창립한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뉴욕을 근거지로 활약 중인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바하 이스트'와 협업한 '휠라X 바하 이스트-휠라 헤리티지 풋웨어 라인'을 선보여 주목 받은 바 있다.
휠라 헤리티지 풋웨어 라인은 100여년을 이어온 휠라의 오랜 역사와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바하 이스트의 '루즈 럭셔리 ' 콘셉트를 접목해 탄생시킨 신발 컬렉션이다.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헤리티지 운동화 헤리온 3.0을 출시했다. 인솔에 브랜드 탄생 30주년을 기념하는 헤리티지 로고를 삽입한 컬렉션으로, 세련되면서도 클래식한 고유의 디자인에 르까프의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6cm 높이의 미드솔을 적용해 자연스럽게 키 높이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가볍고 착화감과 쿠셔닝이 강점이다. 소비자 가격은 8만 7000원이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