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업계에 따르면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겸 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전체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조직 체질 개선과 인력 재배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LG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심기일전하고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G5가 시장에서 좋은 호응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1분기 영업적자가 2022억원에 달해 성과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조 사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가볍고 빠른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전자 계열사 내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진 스마트폰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동력을 필요로 하는 파트에 MC 인력을 공급하고, 스마트폰 사업부에서는 조직 슬림화와 체질 개선을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로 LG전자가 신성장 사업으로 밀고 있는 VC(Vehicle Components)사업부는 인원을 지난해 1분기 2381명에서 4분기 3375명으로 대폭 늘렸다. 같은 기간 8000명에 달했던 MC 직원은 500여명이 줄었다.
그러면서도 조 사장은 “당사자의 의사에 반하는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 “구조조정이라는 소문에 흔들리지 말고 개인의 자리에서 역량을 발휘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항간에 LG전자가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조 사장이 직접 메일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력 재배치와 체질 개선에 대한 노력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진행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