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중개업(Brokerage) 중심에서 WM 중심 조직으로 전환하고 판매·거래(Sales & Trading) 경쟁력을 높여 자산운용 및 상품제조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DCM(대출자본시장)/ECM(주식자본시장)/SF(Structured Financing) 등을 구축하고 이를 위해, 조직을 재정비해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을 진행함과 동시에 WM/CIB 시너지 창출을 위한 기반 확대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KB금융 리스크 관리 정책에 따른 익스포저 조정을 통해 건설 및 부동산에 편중된 익스포저를 완화하고, 리스크관리협의체 독립성 확보 등 리스크관리 체계도 강화한다. 기존 16개의 복합점포를 포함해 은행 PB센터와 증권 자산관리센터 또는 일반 영업점을 결합한 WM 복합점포도 구축한다. 은행과 증권을 연계한 WM/CIB 복합점포 확대로 은행, 증권, 보험 등을 결합한 복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자산 증식에 도움이 되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금융산업의 역동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 확대를 통한 높은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KB그룹내 은행-증권 복합점포는 16개가 구축돼있고, 은행 고객의 소개 영업을 통해 매년 평균 자산 성장률이 55% 수준으로 매우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95개 점포를 기반으로 이러한 성공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경우 높은 수준의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현대증권은 전국적 점포망을 통한 중개업 중심의 영업으로 은행과의 연계를 통해서 온라인 부문에서도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현재 KB국민은행 내 현대증권 계좌개설 비중은 0.3%에 불과하기 때문에 KB투자증권 수준(12%)까지만 끌어 올려도 상당한 성과가 예상된다.
은행을 통한 현대증권 상품 판매실적 및 현대증권을 통한 KB자산운용 상품이 현재 미미한 수준(전체 판매금액의 2%)으로, 향후 교차판매를 통한 시너지 수익 증대도 기대된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가 완료되면 주요 금융영역에서 시장리더십을 확보해 은행, 증권, 보험의 삼두마차 체제를 구축한다는 포부다.
KB금융은 “280만명의 현대증권 고객을 포함 3500만명에 이르는 KB금융그룹의 고객기반은 타 지주사에 비해 월등이 앞서게 된다”며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업권에서 1등이 됨으로써 그룹 전체로도 1등 금융그룹이 되는 ‘1등 KB’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