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이에 대해 1월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2월에는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때문이라며 궁색한 이유로 들었다.
반면,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는 예견된 일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우선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이다.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이 자사 인기 모델의 배기가스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막대한 이득을 취했다.
국내 고객들이 폭스바겐코리아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회사 측에서는 여전히 사태 해결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BMW코리아가 판매한 차량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9번의 엔진 화재 사건이 발생, 수입차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오른 점도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견해다.
BMW가 지난달 초 전폭적인 보상안을 내놓은 이후에도 두차례 화재가 발생해 잠재 수입차 고객들의 불안은 더 커졌다.
게다가 수입차 업체들의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도 수입차 약세를 부추겼다.
정부가 2012년과 지난해 하반기 각각 실시한 완성차 개별소비세 인하(5%→3%) 당시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세금 인하분을 판매 가격에 온전히 반영하지 않아 수백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올해 6월까지 개소세 인하(5%→3.5%)를 재연장한다고 지난달 3일 발표했다. 이는 1월부터 지난달 2일까지 판매된 차량들에도 소급 적용된다.
국산차 업체들은 개소세 재인하를 반기면서 발표 전까지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개소세 인하분 환급을 최근 모두 마쳤다.
수입차 업체는?
1월 이미 개소세 인하분 만큼 차량 가격에 반영해 판매했기 때문에 개소에 인하분을 돌려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엄격히 말해 개소세 인하와 차량 가격 할인은 다르다.
1월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개소세 환원에 따른 판매 감소를 우려해 앞다퉈 차량 가격을 내려 팔았다. 이는 개소세 인하와는 다른 판촉활동 일 뿐이다.
당연히 개소세 인하에 따른 차액을 구매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
이처럼 수입차 업계의 누적된 부조리가 1월에 이어 지난달 판매하락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이구동성이다.
국산차 업체들도 설 연휴로 최대 9일 간 긴 휴식을 취했지만, 2월 판매에서는 1월 하락세를 극복하고 상승세로 돌아선 점이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10년대 들어 수입차 업체들은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차량 가격 하락과 다양한 차급 출시, 국산차 브랜드에 식상한 고객 등으로 고성장세를 기록했다.
승용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지 28년만인 지난해 역시 수입차 업체들은 사상 최고인 25대 이상을 국내에서 팔았다.
자동차 업계는 2020년까지 국내 수입차 점유율을 20%로 전망하고 있지만, 수입차 업체의 이 같은 병폐가 지속될 경우 내수에서 차지하는 수입차의 위상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여 이를 장담하기는 이르다.
수입차 업체들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 지 답은 이미 나와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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