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유전공학적 기술로 콩모자이크바이러스를 조작해 2종의 유전형질을 동시에 식물체에 도입할 수 있는 유전자 전달 벡터(vector)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식물바이러스로 만든 유전자 전달 벡터를 이용해 식물체에 2종의 유전자를 도입하면 2주만에 식물체 전체에서 고효율로 발현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이는 전통적인 교배 육종으로는 수년이 걸리고, 유전자변형생물체(GMO) 형질 전환 기술로도 수개월이 걸리는 것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다.
농진청은 식물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해 재조합 단백질을 식물체 내에서 발현시키고, 선택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세계적 권위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3월 온라인판에 게재돼 학술적으로도 인정받았다.
농촌진흥청 서장균 농업연구사는 “식물에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역으로 식물에 형질을 도입하는 연구의 도구로 활용, 작물의 형질 향상을 위한 유용 유전자 발굴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유전형질 도입 연구와 식물체 내 유용 단백질 생산 연구에 식물바이러스 벡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