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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열풍 찬물 붓는 집안싸움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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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3-0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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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테크 열풍 찬물 붓는 집안싸움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실체가 없다’는 비판을 들었던 핀테크가 2016년 들어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며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스크래핑(개인의 은행별 인터넷뱅킹 잔액 취합 및 카드 사용 내역, 국민연금, 통신 이용내역 등을 조회해 대출한도·금리를 결정하는 기술) 등을 통한 자동심사 대출상품이 등장했고, 날씨 예측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핀테크는 필수 조건으로 변모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핀테크 업계는 자신들만의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고 있어 눈살이 찌푸려진다. 현재 핀테크를 대표하겠다며 등장하는 단체가 많은 가운데, 대표 단체라고 할 수 있는 한국핀테크포럼(이하 포럼)을 둘러싼 갈등이 공식화된 상황이다. 포럼의 수장인 박소영 의장(페이게이트 대표이사)의 거취를 놓고 박 의장 측과 반대 측의 의견 대립이 첨예하다. 업계에서는 이 싸움이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의장의 의견은 나왔지만, 반대파의 반박은 여전히 거세기 때문이다.

반대파 측은 박 의장이 자신의 이권 개입만을 위해 포럼을 이용해왔다고 주장한다. 정부당국에서 핀테크가 국가적 아젠다로 등장한 이래 대표 단체 수장임을 활용해 자신들의 회사를 활용했다는 비판이다. 정치적 중립도 지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회원사들의 불신은 깊어졌고, 박 의장이 자리를 내려놓으면 이 사태는 해결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물론 박 의장 측은 이에 대해 맞지 않다고 반박 중인 상황이다.

반대파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핀테크 대표 단체 수장을 이용해 개인적인 영리를 취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정치적 중립 역시 포럼의 규제대로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견들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집안싸움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이는 궁극적으로 업계 불신만을 가중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핀테크가 본 궤도에 오른 가운데 힘을 모아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야 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주도권을 잡기에 혈안이 되면, 핀테크는 그 많았던 열풍 중 하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금융업계는 그간 신성장동력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신사업을 찾아왔다. 언론에서도 열풍이라는 말을 붙이면서 관련 사업 활성화를 위해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성공한 사업도 있고 실패한 사업도 있다.

핀테크는 이 같은 사업들 중 가장 확실한 성과가 보이는 산업이다. 현재 핀테크를 생각하고 있지 않은 금융사가 없을 정도다.

지난 2012년 모바일카드·대출 등 각광을 받았던 시절 보다 훨씬 높은 주목도를 받고 있으며, 전망도 매우 밝다.

하지만 이 산업을 이끌어가야 하는 핀테크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잘 모르는 듯 하다.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서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파심에서지만, 지루한 이 싸움이 지속된다면 ‘실체가 없다’고 조롱받았던 핀테크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오기도 전에 핀테크 열풍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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