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한국GM이 내수 판매에서 급성장세를 기록했으며, 현대기아차와 쌍용차는 선방했다. 지난달 한국GM의 성장세를 견인한 5세대 신형 스파크. 정수남 기자
2일 완성차 5사가 각각 발표한 2월 자동차 판매 현황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5사는 지난달 모두 11만616대를 판매해 전년동월(10만3202대)보다 7.2% 판매가 상승했다.
이로써 이들 5사는 한달만에 월간 판에에서 상승세를 기록하게 됐다.
2월 판매 상승은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이 설 연휴로 9일 간 긴 휴뮤룰 실시하면서 영업 일수가 20일이 채 안된데서 달성한 것이라 의미가 크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가장 선방한 업체는 한국GM이다.
한국GM은 2월 내수에서 1만1417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24.6%(2254대) 급증했다. 이는 2003년 이후 2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5세대신형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가 판매 상승을 주도했다.
경차 스파크는 지난달 5852대가 팔리면서 96.5%(2874대) 수직 상승했으며,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만에 경차 판매 부문 1위에 올랐다.
한국GM 데일 설리반 부사장은 “지난해 출시한 스파크, 임팔라, 트랙스 디젤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며 “올해도 7개 이상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 출시 등을 통해 내수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내수에서 3만9110대를 팔아 10.5%(3705대) 상승했다.
기아차의 판매는 최근 출시된 준대형 세단 신형 K7의 신차 효과와 K5, 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력 차종들의 인기 지속 덕택이다. 1월 출시된 신형 K7은 6046대(구형 포함)가 판매돼 역대 월간 최다 판매를 달성하는 동시에 대형 차량으로서는 처음으로 기아차의 월간 베스트셀링 모델로도 등극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K5와 K3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각각 전년 동기대비 34.4%, 14.7% 급증한 3615대, 3517대가 판매돼 여전히 강세를 기록했다. 쏘렌토(5140대), 스포티지(3750대), 카니발(3640대) 등도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같은 기간 쌍용차는 6982대를 판매해 6%(411대) 증가로 전월(-3.6%) 하락세를 극복했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소비위축과 조업일수 감소 등 악조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상품성개선 모델 출시 등 적극적인 시장대응을 통해 전년대비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8일 선보이는 티볼리 에어를 통해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1월초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W, 코란도 C의 상품성 개선 모델과 2월 코란도 투리스모 플러스, 체어맨 W 카이저를 각각 선보이는 등 내수 공략을 강화했다.
현대차는 2월에 내수에서 4만884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대비 4.2%(1985대)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최다 판매를 기록한 아반떼(7932대)가 주도했으며, 쏘나타( 5916대), 싼타페(5985대), 그랜저(3876대), 투싼(3813대) 등 전통적인 인기 차량들이 호조를 보였다.
1월 국내에 출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1311대)도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EQ900도 2476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개소세 인하 혜택 연장, 신차 효과와 판촉 활동 등으로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5사 가운데 르노삼성은 2월 내수에서 426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5204대)보다 18% 급감했다. 다만, 이 회사는 전월 하락세(63.4%)를 크게 줄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편, 전통적으로 2월은 영업일수는 상대적을 적어 내수 자동차 판매는 다소 추춤한 편이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