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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승자가 차세대 리딩뱅크…판이 바뀐다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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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2-29 00:35 최종수정 : 2016-02-29 10:30

새로운 먹거리 주도권 쟁탈전, 사활 건 은행들
IT기업 도전에 협업·역공 투트랙 전략 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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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은 최근 국민MC 유재석을 모델로 기용하고 ‘우리 생활의 꿀팁 위비’를 주제로 위비뱅크와 위비톡 TV광고를 방영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우리은행을 비롯해 핀테크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우리은행은 최근 국민MC 유재석을 모델로 기용하고 ‘우리 생활의 꿀팁 위비’를 주제로 위비뱅크와 위비톡 TV광고를 방영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우리은행을 비롯해 핀테크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금융신문 김효원 기자] 올해 은행들의 핀테크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기존 1등 은행은 자리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고 후발주자들은 새롭게 열리는 디지털시대 새로운 강자가 되기 위해 틈을 노리고 있다. 저수익 구조 돌파구로 떠오른 핀테크 승부에서 웃는 은행이 차세대 리딩뱅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향후 인터넷전문은행까지 경쟁에 가세하는 상황에서 핀테크는 은행권 리딩뱅크 판도 변화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 올해 경영전략 ‘핀테크’ 한목소리

시중은행장들 모두 새해 경영전략으로 핀테크를 강조했다. 지난해 핀테크를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보다 적극적인 사업추진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국민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핀테크로 인해 금융의 영역이 넓어지고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새로운 판의 주도권을 갖는 만큼 KB가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역시 “핀테크를 바탕으로 창의적 신사업을 선도하여 새로운 마켓에서 그 기반을 선점함은 물론 금융시장에서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강한 은행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개편도 속속 이루어졌다. 우리은행은 작년 12월 초 핀테크사업부가 있는 스마트금융사업단을 스마트금융사업본부로 격상하며 전담조직에 힘을 실었다.

KB금융지주도 지주에 미래금융부, 국민은행에 미래채널그룹을 신설해 핀테크 업무를 전담하게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직제개편을 통해 시너지추진팀 산하 스마트금융팀을 디지털전략팀으로 독립시켰다.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통합 출범하는 과정에서 스마트금융을 담당한 기존 미래금융사업본부를 미래금융그룹으로 격상시켰다. 기업은행은 작년 7월 스마트금융부 내 핀테크사업팀을 핀테크사업부로 확대했다.

◇ 비대면 채널 전용 브랜드 선보여

이와 함께 핀테크를 비롯한 비대면 채널 강화를 위해 관련 브랜드들도 대거 새롭게 선보였다. 우리은행이 파란 꿀벌 캐릭터를 앞세운 모바일뱅크 ‘위비뱅크’를 출시하며 중금리 신용대출의 포문을 열었고 신한은행은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써니를 모델로 기용하며 ‘써니뱅크’로 맞불을 놨다.

위비뱅크와 써니뱅크는 신용등급 5~7등급 고객들을 대상으로 5~10%대 수준의 중금리대출을 제공한다. 위비뱅크는 중금리 신용대출의 인기를 바탕으로 대출 대상을 직장인, 공무원, 자영업자 등으로 넓혔다.

KEB하나은행은 그룹 비대면채널 통합 브랜드 ‘원큐(1Q)’를 탄생시켰다. 은행뿐 아니라 그룹 내 자회사들이 출시하는 비대면 서비스들을 1Q 브랜드로 통일할 예정이다. 은행명인 ‘하나’와 퍼스트(First)를 뜻하는 숫자 1에 신속한(Quick) 고품질(Quality) 서비스라는 의미의 Q를 더했다. KEB하나은행의 모바일뱅킹 ‘1Q뱅크’는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인식만으로 로그인과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최근엔 간편 해외송금서비스인 ‘1Q트랜스퍼(Transfer)’도 출시했다.

기업은행의 ‘아이원(i-ONE)뱅크’, 농협은행의 ‘올원(All-One)뱅크’ 등은 종합서비스가 가능한 통합 플랫폼 이미지를 브랜드에 담았다. 기업은행은 풀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원뱅크 외에 신규가입 고객이 비대면 방식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헬로 아이원’도 선보였다.

◇ 모바일 메신저 출시까지…은행이 왜?

ICT 기업에 맞서 직접적인 플랫폼 경쟁에 뛰어든 은행들도 있다. 현재 은행권 핀테크 경쟁에서 선두로 평가받고 있는 우리은행은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을 출시했다.

소비자들의 일상과 밀접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생활 속의 은행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카카오톡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위비톡은 최근 국민MC 유재석을 모델로 TV광고를 선보이며 출시 한 달여 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넘겼다. 다음 달엔 PC버전을 출시하고 가입자 300만명 돌파가 예상되는 7월엔 위비톡을 기반으로 오픈마켓인 위비장터도 개설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이처럼 새로운 시도를 적극 추진하는 것은 민영화 추진과정에서 자회사를 매각하며 축소된 시너지를 핀테크로 보완하기 위함이다. 나아가 온라인과 모바일이 중심인 디지털시대엔 리딩뱅크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반면 기존 리딩뱅크 다툼을 벌였던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우리은행에 비해 한발 늦은감이 있다. KEB하나은행은 하나-외환은행 전산통합이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본게임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협은행은 핀테크 퍼스트 무버를 자처하고 나서며 핀테크를 통해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노력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통신사들의 대표적 서비스인 멤버십 프로그램을 지난해 출시했다. 하나금융그룹 통합 멤버십으로 거래실적에 따라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모으고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하여 충성고객 기반 확대에 나선 것이다. OK캐시백과 CJ ONE, 신세계 SSG머니 등 다른 기업들의 포인트와도 교환이 가능하다. KEB하나은행은 과거 지급결제 플랫폼 ‘하나 N 월렛’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멤버스를 선보일 수 있었다.

◇ 핀테크 생태계 육성도 앞장

은행권은 ICT 및 핀테크 기업들의 공습에 직접적인 반격을 선보이는 한편 이들과의 협업 및 핀테크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은행들은 신한은행의 ‘신한퓨처스랩’이나 국민은행 ‘KB스타터스밸리’ 농협은행의 ‘NH핀테크혁신센터’와 같이 핀테크 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멘토링 등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핀테크 업체에 대한 지원 서비스에서 한층 나아가 업체 2곳에 직접 지분투자를 결정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주 차원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한 핀테크 투자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오픈트레이드’에서 투자자를 유치해 펀딩이 성공하면 KB투자증권이 동일 금액의 투자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농협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오픈플랫폼을 구축해 핀테크 기업들에게 농협은행의 오픈API를 공개했다. 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통한 상품이나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은행권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신탁상품을 ‘쿼터백 R-1’을 출시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쿼터백투자자문과 함께 컴퓨터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투자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신한은행은 신한퓨처스랩 참가 기업인 P2P대출 플랫폼 기업 ‘비모(Beemo)’와 손잡고 써니뱅크 중금리대출을 위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KEB하나은행 핀테크지원센터 ‘1Q랩(Lab)’에 입주한 빅데이터 분석 신용평가 솔루션 업체 (주)핀테크가 하나캐피탈과 연계해 영세사업자 대상 ‘1Q셀러론’을 출시하기도 했다.

◇ 해외진출도 핀테크가 첨병 역할

저금리 저수익 구조 장기화에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은행들에게 핀테크는 간편함을 무기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핀테크는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현지에 직접 오프라인 점포를 개설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확장성이 있고 현지 고객들에게 훨씬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은행들은 해외수익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수합병 등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함과 동시에 핀테크를 앞세운 진출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작년 9월 캄보디아에서 모바일 대출 ‘위비뱅크 캄보디아’를 선보인데 이어 이달 인도네시아·베트남·브라질로 진출 국가를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모바일은행 써니뱅크를 출시하고 신용카드, 대출 상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캐나다 현지법인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국내로 역수입하는 전략을 취했다. KEB하나은행의 1Q뱅크는 국내가 아닌 캐나다에서 먼저 출시했다. 캐나다는 비대면 실명인증 허용 등 금융규제가 거의 없어 혁신적인 서비스를 실험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KEB하나은행은 1Q뱅크를 국내에 이어 중국과 인도네시아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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