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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스마트폰 때문에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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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2-1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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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스마트폰 때문에
[한국금융신문 정수남 기자] 국내 지하철 객차 안에서 독서하는 승객이 사라졌다.

대부분 승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문자메시지 혹은 카카오 톡을 하거나, 통화를 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를 읽거나 쇼핑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로 인해 객차 안에서 신문이나 책을 읽는 승객은 가뭄에 콩 나듯 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다르면 지난해 7월 현재 우리나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83%로 아랍에미리트(90.8%), 싱가포르(87.7%), 사우디아라비아(86.1%)에 이어 세계 4위다. 국내 인구(5200만명)를 감안하면 4316명 가량이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셈이다.

다음은 시대별로 본 지하철 객차 안 풍경.

1980년대∼1990년대 초

서울 지하철 1호선(서울역-청량리역)이 1974년 8월15일 개통된데 이어 1980년대 서울시는 현재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하철 2,3,4호선을 차례로 건설했다.

당시 특별한 오락거리가 없던 시절이라 퇴근 길 객차 안에는 다음날 조간신문을 파는 신문팔이는 물론, 앵벌이 소년, 소녀들이 많았다. 물론, 책을 읽는 사람도 상당했다.

1990년대 중반∼200년대 초

신문팔이나 앵벌이 소년, 소녀들은 사라진 자리에 소위 삐삐, 무선호출기가 자리 잡았다. 여기에 좀 사는 사람들은 적벽돌만한 모토로라의 휴대폰을 들고다녔다. 역시 마땅한 오락거리가 없던 터라 객차 안에는 신문이나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았다.

2000년대

국내 2세대 휴대폰이 보편화되면서 객차 안 승객들도 휴대폰으로 통화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간단한 게임 등을 했다.

여기에 2002년 세계적인 무가지 브랜드인 메트로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국내 무가지 전쟁이 펼쳐졌다. 당시 선두주자인 메트로와 후발 주자인 포커스는 증면 경쟁을 펼치면서 최고 50면이 넘는 타블로이드판 무가지가 등장했다.

당시만 해도 무가지가 기존 신문 시장을 잠식해 신문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기존 유력 언론사 3곳도 무가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 됐다.

당시 10여 종에 육박하는 무가지로 신종아르바이트가 나타났다. 지하철 선만 위에 놓고 내린 무가지를 어르신들이 수거해 파는 것. 신문은 다른 폐지보다 ㎏당 단가가 더 비싸다. 이로 인해 어르신들 간 구역 다툼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신풍경으로 자리잡았다.

2010년대

영원할 줄 알았던 무가지가 어느 날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바로 3세대 휴대폰인 스마트폰이 등장해서다.

2010년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3.8%에서 매년 급증해 무가지를 사라지게 했다. 어른들의 장난감이라고 불리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무가지를 읽는 눈길마저 사라지고, 모두 스마트 폰에 눈을 붉히게 된 것이다.

모든 무가지들이 사라지고, 원조 메트로만 남았다. 매트로는 종전에 재미와 흥미 위주의 간단한 읽을 거리만 제공했으나, 현재는 언론사로 자리하고 다양한 뉴스를 다루고 있다. 지면 역시 얄팍해졌다.

스마트폰의 보편화로 당연히 독서하는 사람도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국내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9.1권으로 파악됐으며, 성인 3명 중 1명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혔다.

일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독서량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최하위, 세계에서는 중하위 수준이다.

스마트폰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모처럼 책과 신문을 읽는 승객이 지하철 분당선에서 본지 카메라에 12일 퇴근길에 잡혔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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