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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같은 듯 다른 행보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6-01-25 00:38 최종수정 : 2016-06-27 03:24

JY ‘선택과 집중’으로 내실 승계
ES ‘광폭 행보’ 선친 경영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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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같은 듯 다른 행보
[한국금융신문 고영훈.오아름 기자]각각 국내 1위, 2위 기업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3세 경영에 국내외 재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14년 상반기 쓰러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년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3세인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가 공식화 돼서다. 현대차그룹의 가장 핵심 사업장인 현대차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부회장도 선친이 올해로 78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할 경우 앞으로 정 부회장 중심의 경영이 이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들 부회장이 40대 후반의 혈기 완성한 경영 나이를 지닌 만큼 재계가 거는 기대도 크다. 다만, 두 부회장이 3세 경영 승계라는 같은 길을 걸으면서도 서로 다른 방법론을 택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1968년생으로 원숭이띠인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행보가 경제계의 이슈가 되고있다. 이는 국내외 최고 기업인 삼성의 실질적인 ‘넘버1’이라는 무게감 때문이지만, 이보다는 지난해부터 가속화된 이 부회장의 현장 중심 실용주의 경영 노선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 이 부회장, 현장 중심 실용주의 경영

이 부회장은 부친과는 다른 모습의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화학계열사 매각을 비롯해 스마트카 신사업 진출로 대변되는 이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전략이 올해에는 어떤 방향으로 펼쳐질 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종전에는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별 경영전략과 계획을 주도했으나, 이 부회장은 계열사별 책임 경영과 독자생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실제 이 부회장은 그룹 내 부진한 화학사업 정리에 이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장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업재편 이라는 ‘깜짝’ 카드 역시 주도면밀하게 진행했다.

올해 삼성 계열사의 추가 매각, 신사업 추진에 따른 국내외 인수합병(M&A) 대상 타진 등 이 부회장의 추가 사업재편 행보에 시장과 업계의 눈과 귀가 몰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앞에 나서서 말하기보다 듣기에 집중하는 편이지만, 최근 그룹 신임 임원 만찬을 주재하면서 ‘해외 오지 근무자와 여성 임원’들에게 특별한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당초 삼성물산 합병과 화학계열사의 매각 등은 계획에 없었다”며 “ 올해 그룹 내 어떤 변화가 이뤄질 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이 부회장의 내실 경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고급스러운 브랜드 창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가겠다.”

지난달 초 ‘북미오토쇼’ 언론 행사를 통한 정의선 부회장이 일성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광폭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는 부분이다. 정 부회장은 총수인 선친을 대신해 그룹을 대표하는 굵직한 행사에 모두 참석하면서 후계 구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정 부회장, 선친의 굵직한 행사 챙겨

지난달 초 모터쇼 참석을 위해 출국한 정 부회장은 우선 미국 하와이에서 사업 점검 회의 참석 후 바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를 참관했다. 2014년 사상 최고의 판매 실적을 내고 이듬해 초 CES 행사장에서 실적을 과시한데 이은 두번째 방문이다. 올해 정 부회장은 포드, 토요타 등 경쟁업체 전시관을 둘러보며, 자동차 트렌드를 점검했다.

이어 11일에는 디트로이트를 찾아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을 세계에 선보이면서 자사의 고급화 전략을 직접 발표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에도 국내에서 제네시스 론칭 행사를 주관했다.

미국 일정을 마치고 정 부회장은 바로 인도를 방문해 첸나이 생산법인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에서 정 부회장은 모디 총리와 면담을 가졌으며, 인도 자동차 딜러 대표단과 만나는 등 강행군을 소화했다. 2년 전만 해도 현장 경영은 선친의 몫이었다. 이 같은 정 부회장의 활력 경영은 대외적으로는 대표 이미지를 고취하고, 내부적으로는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최근 현대차 임원인사를 통해 정 부회장은 세력 강화를 위한 자신의 핵심인사들을 대거 배치했다.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계열사 주식을 팔고 현대차 지분을 늘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는 종전 선친의 경영 행보와 동일하다”면서 “정 부회장이 위대한 경영을 펼친 선친의 경영 승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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