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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도 못가는 정부 정책, 알뜰주유소 철수설 ‘솔솔’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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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12-15 07:55 최종수정 : 2015-12-15 09:52

곳곳서 사업철수 ‘감지’…2011년 1호점 개점 후 4년만
저유가 지속, 경쟁력 상실…내년 예산 12억, 전년比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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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초부터 나타난 국제 유가의 가파른 상승으로 국내 유가도 고공행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았다.

당시 최중경 전(前) 지경부 장관은 우선 정유사와 전국 주유소를 대상으로 유가를 내릴 수 있는 요인를 살폈다. 일부 성공 일부 실패.

이어 정부는 석유제품 전자 상거래, 주유소 혼합 판매 허용, 대형마트주유소 추진, 알뜰주유소 등의 대안을 찾았다. 이중 대형마트주유소는 인근 주유소의 경영난을 부추긴다는 지적으로 도입에 역시 실패했으나, 나머지 방안들은 속속 펼쳐졌다.

이중 같은 해 12월 말 용인시 처인구에 알뜰주유소 1호점에 이어, 이듬해 2월 경부고속국도 기흥휴게소에 고속국도 알뜰주유소 1호점이 각각 문을 열었다.

알뜰주유소는 정유사로부터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름을 구매해 사은품 미지급, 셀프주유소화 등으로 유가가 일반 주유소보다 50∼100원 정도 저렴한 곳이다.

알뜰주유소에는 농협주유소와 도로공사 소유의 고속국도 주유소, 전환 자영주유소 등으로 이뤄졌으며, 현재 전국에 1145곳(농협 533곳, 道公 1155곳, 자영 457곳)의 알뜰주유소가 영업을 하고있다.

정부의 알뜰주유소 사업 철수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 안정으로 국내 유가도 꾸준히 하락하면서 알뜰주유소가 매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알뜰주유소는 일반주유소보다 리터(ℓ)당 200원 정도 가격이 저렴할 것이라고 정부는 밝혔으나, 실제로는 50원 안팎의 가격 차이를 나타냈다. 이마저도 최근 지속되는 저유가로 일부 지역에서는 일반주유소와 알뜰주유소 가격이 역전됐다.

이로 인해 문을 닫는 알뜰주유소도 있어, 정부의 사업 철수설이 탄력을 받고있다. 게다가 올해 7월에는 한화토탈이 알뜰주유소 2부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고있다.

알뜰주유소 설치를 전담하고 있는 한국석유공사는 다른 입장이다.

공사 주유소운영팀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정제시설과 저장시설을 갖춘 정유사가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했다”면서 “이번에 선정된 한화토탈은 공사의 저장시설을 이용해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등 유통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전국 고속국도 휴게소에서 운영하는 알뜰주유소를 종전 알뜰주유소 폴에서 ‘eX-OIL’폴로 바꾸고 있는 점도 사업 철수 주장에 설득력을 보태고 있다.

관련 예산도 매년 감소하고 있는 점도 철수설이 탄력을 받는 이유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알뜰주유소 1300곳 설치를 목표로 2012년 60억7300만원, 2013년 64억7000만원, 지난해 39억7000만원, 올해 28억6000만원의 알뜰주유소 시설지원금을 사용했다. 산업부는 내년 예산으로 올해보다 58% 급감한 12억원의 관련 예산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 같은 관계자는 “산업부가 관련 예산을 내년까지 확보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사업 지속 여부는 산업부 측에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당초 알뜰주유소를 올해 말까지 전국 주유소의 10%인 13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목표에 미치지는 못한다”면서도 “알뜰주유소 사업은 지속할 것”이라고 철수설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한화토탈의 알뜰주유소 인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정부가 지속적으로 사업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토탈은 최근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삼성 화학 계열사 2곳과 삼성SDI 케미칼 부문을 인수하는 등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정유산업의 꿈’을 이루는데 속돌를 내고있다.

여기에 한화토탈은 1999년 경인에너지를 매각한 지 16년만인 올해 7월 알뜰주유소 2부사업자로 선정, 한화그룹이 정유사업을 재개하는 데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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