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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부회장, 3세 경영 ‘색깔내기’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5-11-23 06:00 최종수정 : 2015-11-23 06:52

이재용, 비주력 매각 사업구조조정 집중
정의선, 고급차 브랜드로 시장공략 나서

이재용·정의선 부회장, 3세 경영 ‘색깔내기’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 늪에 빠진 가운데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 부회장이 서로 다른 신성장전략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과감한 결단으로 비주력사업을 매각하는 사업구조재편에 나서는 반면 정의선 부회장은 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수직계열화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내수용, 수출용차량 충돌실험같은 고객의 오해를 해소하는 마케팅을 통해 고객니즈를 경영에 반영하는 소통리더십도 발휘하고 있다. 3세 경영의 대표주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신성장전략이 화제다.

◇ 초대형 빅딜 주도, IT전자 금융, 바이오 중심으로 사업재편

먼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선택과 집중의 원칙으로 비주력계열사를 팔며 신시장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요즘 M&A시장에 새 역사를 쓴 빅딜의 주인공은 이재용 부회장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전자, 금융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화학과 같은 비주력사업은 털어내는 사업포트폴리오재편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 업계를 놀라게 한 삼성, 한화의 빅딜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원에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를 1600억원 등 총 1조9000억원에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추후 경영성과에 따라 1000억원을 추가지급하는 것을 감안하면 그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지난 10월 삼성 화학계열사 전체를 롯데그룹에게 파는 빅딜은 이재용 회장이 준비된 후계자가 아니라 그룹전체의 마스터플랜을 짜는 명실상부한 삼성그룹의 1인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달초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16.2월 분할 예정)지분 90%를 2조3265억원, 삼성정밀화학 지분 31.1%를 4650억원 등 총 2.8조원에 롯데그룹에 파는 초대형 M&A를 발표했다. 선대의 때가 묻어 있는 화학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것은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고 주력사업에 집중한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확고한 경영원칙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선 두 번의 빅딜로 화학, 방산사업은 손을 떼고 IT전자, 금융의 양대 축을 주력시업으로 글로벌 초일류그룹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재용 부회장이 M&A를 통해 확보한 막대한 자금을 어떤 신규사업에 집중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가시권에 들어온 분야는 바이오다.

예컨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전폭적 지원 아래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인 미국 BMS, 스위스 로슈와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2월에는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인 15만ℓ 규모의 송도 2공장을 가동하는 등 2020년까지 매출 1조8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 고급차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 소통경영으로 고객만족 실현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4일 제네시스 브랜드런칭을 통해 현대그룹을 이끌 후계자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날 제네시스 브랜드독립을 이끈 주인공답게 프레젠테이션도 직접 진행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고객들은 과시를 위해 멋을 드러내기보다 자신의 멋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을 원한다.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는 현명한 소유 경험, 사용할수록 만족감이 높아지는 실용적 혁신에 감동한다”며 “이것이 한 차원 높은 새로운 명품의 가치이며 제네시스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이한 것은 수직계열화 전략을 통해 제네시스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것이다. 수직계열화 차에 맞춰 소재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글로벌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현대차가 유일하다. 그간 쌓은 노하우도 탄탄하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3년 현대하이스코의 냉연강판 부문과 현대제철의 합병을 통해 자동차 강판부문을 하나로 정리했다. 그 뒤 동부특수강과 인수합병으로 특수강 소재부문의 덩치를 키웠다. 철강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받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셈이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수직계열화에 따른 철강, 자동차부품, 완성차간의 시너지효과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제네시스는 설계단계부터 현대제철의 초고장력 강판기술이 적용된 첫 사례“라며 “소재에 맞춰 차를 개발하던 방식에서 차에 맞춰 소재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진화했으며, 기술 그 이상의 혁신으로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인간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직계열화전략을 통해 미래경쟁력을 강화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장에서는 소통경영을 통해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있다는 것도 이채롭다.

최근 내수용, 수출용차별 등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혹을 충돌을 통해 성능을 입증한 실험이 대표적이다. 지난 8월 쏘나타 30주년 기념 고객 초청이벤트에서 쏘나타 내수용, 수출용 사이의 수출테스트를 시연했다. 300여 현대차 동호회원들은 눈앞에서 거의 동일한 내수용, 수출용 차량충돌을 확인하고, 내수용과 수출용에 상관없는 우수한 품질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배구조재편도 한창 진행중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최근 현대차 지분확대를 통해 현대그룹 지배구조개편에 신호탄을 알렸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 1.44%(316만주), 기아차 1.74%(706만주), 현대글로비스 23.29%(873만주), 현대엔지니어링 11.72%(89만주)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지배구조가 현대모비스의 지주회사 전환 이후 현대차, 기아차가 순차적인 분할을 통해 각 투자부문이 지주회사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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