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12일 오전 10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현재의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0월, 올해 3월과 6월 각각 0.25%p씩 총 100bp 떨어진 이후 5개월째 사상 최저 수준인 1.50%를 유지하게 됐다. 이날 한은 기준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7명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 내수 중심 경기 회복세 확대
우선 국내 경기가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기준금리 동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직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다소 개선된 가운데 소비, 투자 등 내수가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고용 측면에서도 “취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실업률이 전년 동월대비 하락하였으며 고용률은 전년동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실제 지난 3분기 국내 경기 관련 지표들도 긍정적으로 조사됐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2% 증가하면서 2014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0%대 성장률에서 벗어났다. 또한 2010년 2분기 1.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3분기 민간소비도 전분기 대비 1.1% 증가해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추석을 비롯해 메르스 사태 안정, 코리아그랜드세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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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부채 급증 이어져
미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계부채 규모도 한은 기준금리를 인하를 어렵게 했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경우 가계부채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이 10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은행 가계대출이 9조원 늘면서 월간 증가폭이 관련 통계 편제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0월 전까지 월간 최대 증가치는 올 4월의 8조 5000억원이었다.
10월 증가분 9조원 가운데 7조원이 주택담보대출로 이사철 주택거래 수요, 아파트 분양 호조 등에 힘입어 크게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월간 증가 규모로는 지난 4월 8조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크다.
한편 이날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가 조찬강연을 통해 “한국은행이 최대한 빨리 기준금리를 0%로 낮춰야 한다”고 했던 주장에 대해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0%까지 낮추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제로금리까지 갔을 때의 부정적 영향을 간과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