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12개 손보사가 사용한 자동차보험 실제사업비는 6651억원으로 예정사업비(6895억원)를 밑돌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업계 전체적으로는 초과사업비가 발생하지 않았다.
손보사는 보험료 산출과정에서 사업비 목표치(예정사업비)를 미리 정해놓는데 과당경쟁 등으로 실제사업비가 이를 넘어서면 초과사업비가 발생한다. 사업비는 고객 보험료에서 나가는 탓에 ‘자체 절감노력’이 중시되는 요소다.
개별사를 보면 현대해상이 가장 많은 145억원 절감했으며 이젠 현대해상과 통합된 하이카 역시 35억원를 절감했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예정보다 132억원이나 초과한 사업비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자동차보험 사업비율은 31.9%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수지를 맞추려면 손해율이 68.1%를 유지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현재 손해율은 80%를 넘고 있다.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되는 바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연초에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자동차보험 담당자들의 퇴직금이 사업비에 반영된 탓”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작년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초 희망퇴직에 이어 지난달에는 자동차보험 부문의 인력 물갈이가 단행됐다.
손해율도 극심하다보니 메리츠화재는 결국 지난달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8.8% 올렸고 개인용도 연내 인상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AXA다이렉트(5.4% 인상), 흥국화재(5.9% 인상), 한화손보(4.8% 인상)도 개인용 보험료를 올렸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