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의 질병·재해사망 계약건수 10만 건당 사망보험금 지급 건수를 보면, 남성의 경우 자살(교수, 압박 및 질식에 의한 의도적 자해)로 인한 사망이 2003년 3.0건으로 전체 사망원인 중 11위였다. 그러나 2012년에는 6.7건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 4위까지 올라갔다.
여성은 더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03년에는 자살로 인한 사망이 10만 계약건당 0.8건으로 26위였으나, 2012년에는 3.5건으로 남성과 같은 4위가 됐다.
자살 외에 남성은 췌장암(16→8위), 폐렴(56→10위) 사망이 10년 사이에 급격히 늘었다. 여성은 폐암(4→1위), 췌장암(12→7위) 사망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남녀 모두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역시 암이었다. 남성의 사망 원인 1∼3위는 간암, 폐암, 위암이었고 여성은 상위 3개가 각각 폐암, 유방암, 위암이었다.
10년간 사망 건수는 남녀 모두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남성의 사망 건수가 16.5% 줄어 여성(7.8%)보다 감소세가 컸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에서의 사망 감소세가 뚜렷했다. 남녀 모두 10∼30대의 사망 건수는 10년간 20∼30% 감소한 데 비해 60대 이상은 감소율이 50∼60%에 이르렀다.
고령층의 사망은 줄어들었지만, 입원이나 수술은 늘어났다. 10년간 입원건수는 남성이 22.8%, 여성이 58.3% 늘어났다. 특히 여성 50대와 60대의 입원 건수는 각각 82.8%, 74.9% 급증했다.
수술 건수도 남녀 모두 고연령일수록 수술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진단 보험금 지급건수로 살펴본 10년간의 암 발생은 남성이 149.4%, 여성이 161.2% 증가했다.
남녀 모두 20∼40대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남성 30대의 암 발생이 110.3%, 여성 30대의 암 발생이 136.2% 늘어 연령대별 증가폭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종류별로는 남성의 경우 갑상선암(6→2위), 결장암(5→4위), 전립선암(16→7위) 증가폭이 컸다. 여성은 갑상선암(2→1위), 결장암(7→4위), 폐암(9→5위)이 많이 늘었다. 특히 갑상선암은 남성 998.7%, 여성 599.1% 늘어 10년간 급격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김수봉 보험개발원장은 "최근 10년간의 생명보험 통계를 살펴보면 식생활 변화, 의료기술의 발전, 여가활동의 증가,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에 따라 위험 트렌드도 함께 변화했다"며 "상품을 운용할 때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