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3개 손보사의 실제사업비는 2조5663억원으로 목표치(예정사업비) 2조6578억원을 밑돌았다. 초과사업비를 해소하다 못해 오히려 915억원의 사업비차익을 낸 것.
현대해상이 356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LIG손보(129억원), 메리츠화재(115억원), 하이카(99억원), AXA(66억원) 등의 순이다. 반면 롯데와 MG, AIG는 이번에도 초과사업비 굴욕을 면치 못했다. 사업비율로는 AXA, 더케이, 하이카 등 온라인사는 물론 동부, 흥국, 롯데도 10%대에 들어섰다. 적정손해율 77% 공식이 생겼던 2011년만 해도 평균 사업비율이 23%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2009년에만 1900억원이 넘던 초과사업비는 손보사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요구할 때마다 이 문제에 발목 잡혀 비난받기 일쑤였다. 손보사는 보험료 산출과정에서 사업비 규모(예정사업비)를 미리 정해놓는데 과당경쟁 등으로 실제사업비가 이를 넘어서면 초과사업비가 발생한다.
사업비는 보험판매, 관리 등에 쓰이는 비용으로 고객 보험료에서 나가는 탓에 당국과 여론은 ‘보험료 올리지 말고 사업비 절감해서 손실 줄여라’라는 식의 압박명분이 됐던 것. 이 때문에 손보협회는 초과사업비를 2012년까지 완전 해소하기로 하고 초과한 보험사에겐 상호협정에 따라 제재금을 부과한다는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손보사들도 치솟는 손해율로 인해 사업비라도 아끼지 않으면 자동차보험 손실을 줄일 방법이 없어 절감에 매달려야만 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인건비 절감, 대리점 수수료 삭감, 온라인채널 확대 등으로 업권 전체의 사업비 규모가 감소했다”면서도 “정작 손해율이 사업비차익 이상으로 치솟는 상황이라 자동차보험 적자개선은 아직 요원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