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현상은 미국증시도 마찬가지다. 달러화 강세와 유가하락에 따른 에너지, 유틸리티 섹터의 실적전망이 하향조정됨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가흐름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도 2월말 이후 외국인 자금유입이 강화되며 EPS-주가 간 괴리가 발생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4.8조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ECB추가양적완화, 미국 금리인상지연, 중국금리인하 등 매크로호재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 3.1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내증시는 2분기 실적개선을 발판으로 주가, 실적 사이의 괴리가 해소돼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전년동기비 코스피 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은 1분기 -1.9% 2분기 10.1% 3분기 23.1% 4분기 21.4%로 1분기를 저점으로 이익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업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가 현실로 바뀌면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도 되풀이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 오승훈 투자전략팀장은 “어닝시즌에서 1월과 같은 양호한 이익발표가 나타난다면 한국 기업이익에 대한 신뢰는 한층 더 높아질 수 있으며, 오는 3분기까지의 높은 이익모멘텀이 주가에 반영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신흥국과 차별화되는 한국의 이익추이를 감안하면 신흥국 자금유입시 3월 중순과 같은 대규모 외국인 순매수가 재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김윤서 연구원은 “기업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주가는 이미 이를 상당부분 반영할 가능성도 있으며, 글로벌 증시의 동반조정을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국내증시에 대해 우호적인 증시유동성이 여전할 뿐만 아니라, 1분기가 아니라 2분기에도 한국 기업들의 실적개선 가능성도 높아 기간조정시 오히려 대형업종의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