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돌아왔다. 지난 2월 이후 외국계 자금 유입규모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순매수를 주도하는 투자주체는 유럽계 자금이다. 지난 12월 -2,810억원, 1월 -3,68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던 유럽계 자금은 2월 +8,100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국가별 매수규모도 가장 컸다. 아시아도 국내증시에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일본계 자금이 11개월 연속 순매수를, 싱가포르와 중국도 각각 5개월, 3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중동계 자금의 경우 사우디, UAE가 각각 -2800억원, -2575억원을 기록했다.
ECB 양적완화 훈풍을 타고 외국인 순매수행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ECB가 지난 9일부터 본격적으로 양적완화프로그램을 가동함에 따라 유럽계 자금이 더욱 활발하게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 불확실성 감소도 호재다.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신흥국 리스크 지표(EMBI+ Spread), 글로벌 리스크 지표(Citi Macro Risk Index)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박선현 연구원은 “ECB의 국채매입은 이제 막 시작 된 상황이며, 리스크 지표 상승을 야기했던 국제유가는 지난 1월 의미있는 저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중단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싱가포르, 중국은 대외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국부펀드가 중심으로 국내증시 순매수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 급등하는 환율이 부담이다. 실제 원달러환율은 지난 10일 1,122원으로 전고점을 돌파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투자전략팀장은 “강달러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유럽판 양적완화의 시작이 맞물린 결과”라며 “원달러 환율 전고점 돌파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둔화와 국내 수급 여건을 감안하면 선물옵션만기까지 주가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