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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이직경쟁력’을 키워라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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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3-08 21:44 최종수정 : 2015-03-08 21:53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경제학 박사

광주은행 영업지원부장 박철상 씨. 그가 최근에 조선시대 지식인 24인의 서재 이야기를 묶은 책 《서재에 살다》를 펴내 화제입니다. 그는 단순히 여러 권의 책을 짜깁기해서 책을 낸 아마추어가 아니라 이 분야에 자타가 공인하는 고수입니다.

2002년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완당평전》에 숨어 있는 오류를 찾아내어 학계를 놀라게 했고, 2007년에는 추사 김정희의 금석학 연구서 《해동비고(海東碑攷)》를 고서점에서 찾아낸 뒤 논문을 통해 의미까지 풀어냈습니다. 지금까지 발표 논문만 30여 편이며 얼마 전엔 박사학위까지 받았습니다. 이쯤 되면 솔직히 웬만한 학자보다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경지’가 가능하게 됐을까요? 줄기차게 자기계발을 한 결과입니다. 그는 직장에서는 달러니 유로화니 하는 외환업무를 다루지만 퇴근하면 1만권의 장서를 소장한 고문헌 연구자로 변신합니다.

이렇게 직장 일과 고문헌 연구를 넘나드는 ‘이중생활’을 25년째 하고 있는데 그가 이중생활에 푹 빠진 계기가 있습니다. IMF 외환위기 때, 금융인들이 퇴출되는 모습을 보면서 “평생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답을 찾았다는 것입니다(조선일보, 2015. 1. 3). 이쯤 되면 퇴직이후를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소득이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 평생 할 수 있는 일거리를 확실히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 자기계발의 궁극적인 목표

‘이중생활’이라니까 남들에게 드러날까 봐 걱정하는 부정적인 이면의 생활을 떠올릴 수 있는데 그건 아닙니다. 이중생활은 고령화 시대를 살아야 하는 오늘날의 직장인으로서 필수적입니다. 투잡(Two Job)을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투잡을 하는 것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칫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확률이 큽니다.

이중생활이란 투잡이 아니라 투라이프(Two Life)를 말합니다. 현재 몸담고 있는 직장에 충실함과 동시에 훗날을 준비하는 또 하나의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바로 투라이프 ? 이중생활입니다. 그것은 ‘상시 구조조정시대’의 자기계발의 핵심전략입니다.

직장인들에게 새해 설계를 물어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답이 ‘자기계발’입니다. 그러나 ‘자기계발’이라는 것이 말은 그럴듯하고 멋져 보여도 실체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계발할 것인가?”라고 물어보면 ‘건강’ ‘어학’ ‘자격증 취득’ 등 뻔한 답이 나오고 심지어 ‘금주와 금연’을 말하기도 합니다. 하기는 해야겠는데 손에 꽉 잡히는 게 없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자기계발을 왜 하는가?”라는 설문에는 ‘업무역량 강화를 위하여’ ‘승진에 도움이 되고자’ ‘지적욕구 증대’ 등등 그럴듯한 이야기가 주로 나옵니다.

그러나 그런 대답은 ‘교과서적’인 것이요 회사의 눈치를 본 답변입니다. 솔직하게 말한다면, 자기계발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직(또는 전직)경쟁력 강화’에 있고 더 나아가 퇴직이후의 삶을 위해서입니다. 이점을 분명히 해야 이중생활과 자기계발의 목표가 선명히 드러납니다. 이런 주장을 하면 “이중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현직에 충실할 수 있냐?”고 되묻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저도 자기계발과정에서 그런 비아냥거림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안 해본 사람은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원라이프(One Life)에 매달린 사람이 더 많은 일을 하거나 유능하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하루 스물 네 시간 오직 회사 일만 할까요? 오히려 쓸데없는 것에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회사일 하기도 바쁜데 어떻게 투라이프를 하냐?”는 지적도 괜한 핑계에 다름 아닙니다.

◇ 경영진의 발상전환이 필요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경영진의 ‘철학’입니다. 얼마 전, 이름난 최고경영자가 사원들이 업무외적인 칼럼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을 비판하는 것을 보고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중생활’을 눈살 찌푸리며 바라보는 회사나 간부들이 있는 한 사원들의 진정한 자기계발은 물 건너갑니다. 긴 안목으로 봐야 합니다. 오히려 사원들의 ‘이직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회사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만을 자기계발로 본다면 그야말로 단견이요, 나쁘게 말하면 마지막까지 ‘혹사’시키고 내팽개치겠다는 걸 의미합니다.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들은 ‘아웃 플레이스먼트(Outplacement : 전직지원)’ ‘라이프 플랜(Life Plan : 생애설계)’ 등의 이름으로 사원들의 커리어관리와 자기계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바보라서 그럴까요?

앞으로 직장인들은 평생 5~10회 정도 전직을 하며 평생을 일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원들이 아무 때고 이직 또는 전직할 수 있는 능력자가 된다면 그는 분명히 유능한 사람입니다. 그의 능력은 어떤 형태로든 회사의 발전과 연결됩니다. 이중생활을 하면 현업에 게으름을 피울 것으로 생각하는데 거꾸로 그런 평판을 듣기 싫어서라도 열심히 일합니다.

또한 미래가 안정적인 사람이어야 ‘지금’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이중생활의 과정에서 맺게 된 사외의 인맥으로 회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는 분명히 회사에 고마움을 느낄 것이며 자부심을 갖게 되어 충성을 다하게 됩니다. 설령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더라도 기회가 되면 이전 회사를 도와주는 ‘평생동지’로 남게 됩니다.

회사에서 퇴직한 사람이 그 이후에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게 하는 것은 회사의 의무요, 장기적으로 회사에 큰 도움이 된다는 말입니다. 여기에도 세상사의 황금률인 ‘Give & Take’, 즉 호혜의 법칙은 어김없이 적용됩니다. 자기계발에 대한 경영층(리더 그룹)의 발상전환이 필요합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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