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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인수전, 헐값매각 ‘마침표’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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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1-28 22:34 최종수정 : 2015-01-30 20:36

매각가격 장부가 이상, 현대그룹 산은 ‘한목소리’
오릭스PE, 파인스트리트 본입찰참여, 오릭스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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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인수전, 헐값매각 ‘마침표’
현대증권이 또다시 입찰을 진행하며 매각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번 두 차례 입찰에서 낮은 인수가격으로 인해 번번히 매각이 실패한 상황. 하지만 이번에 인수의지가 강한 두 후보가 참여한데다, 주관사도 매도자가 손실을 입지 않는 수준의 가격을 요구하고 있어 매각가격 상향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총매각지분 36.71%, 주당장부가보다 높아야 매각가능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오릭스 PE와 파인스트리트가 맞붙게 됐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현대증권 본입찰 서류접수결과 오릭스PE와 파인스트리트 2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매각대상은 현대그룹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으로 약 22.43%다. 특이한 점은 자베즈파트너즈(9.54%) 및 나타시스은행(4.74%)의 지분(14.28%)도 모두 포함됐다는 것이다. 과거 전환우선주발행 당시 재무적투자자인 이들에게 드래그얼롱(Drag-along)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이는 대주주가 지분을 매도할 때 자신의 지분도 함께 제3자에게 동반매각할 수 있는 권리다. 이에 따라 총매각지분은 약 36.71%다.

관건은 매각가격이다. 매각에 실패했던 1, 2차 입찰 때보다 매각가격이 상향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과거 현대차, 현대중공업 그룹 등 Big2들이 입찰불참을 선언해 흥행에 찬물을 끼얹은데다, 인수후보자들도 예비입찰에서 예상 밖에 낮은 가격대를 제시하며 입찰이 계속 미뤄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인수자에게 끌려 다녔던 과거와 달리 매도자가 아예 매각가격하한선을 제시했다. 그동안 매각가격에 대해 현대그룹은 ‘헐값’이라고 반발한 반면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시장에 형성된 가격을 수용해야 한다며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이번 매각에서는 현대그룹, 산은 모두 손실을 입고 팔 수 없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현대그룹이 보유한 현대증권의 주당장부가는 1만1500원. 이 장부가 아래 가격은 손실을 입는 수준으로 헐값으로 팔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28일 현대증권의 종가는 7350원으로 주당장부가보다 60%가량 높아 매각에 성공하면 헐값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주관사인 산업은행도 손실을 무릅쓰고 매각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장부가 아래로 팔면 매각손실차손을 입으며 재무제표상에도 손실로 기록된다”라며 “재무구조조정의 목적이 건전성을 높이는 차원인데, 다른 이유없이 그 아래로 팔면 오히려 재무가 악화되는 결과가 발생되는 등 구조조정목적과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같은 입장변화는 현대그룹의 자구안이행과 관련있다. 자구안이행 초기 주당장부가보다 시장에서 형성된 수준으로 헐값이라도 빠른 매각에 나설 것으로 압박했다. 하지만 최근 자구이행안 달성율이 거의 99%에 육박하며 ‘제값받기’라는 현대증권의 입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주관사는 산은이지만 실질적 매각주체는 현대그룹으로 협의, 조율을 거쳐야 한다”라며 “가격, 비가격요인 등 일반적 준칙에 따라 최종우선협상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본입찰 참여자는 오릭스 PE, 파인스트리트 등 2곳이다. 오릭스는 자산규모 92조원에 달하는 일본의 대표종합그룹이다. 현재 국내에서 OSB저축은행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등 국내금융 사정에도 밝다. 지난 2013년 STX에너지 지분매각, 지난해 7월 현대그룹 물류부문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인수하는 등 인수금융 쪽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 오릭스 PE 자금력 등 우세, 현대그룹 재무적 투자자참여 가능성 ‘솔솔’

파인스트리트의 경우 국내토종 PEF다. IB업계의 대부로 꼽히는 조건호 전 리먼브러더스 회장이 매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글로벌 5대 PEF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를 LP로 참여시키는 등 자금조달에도 자신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릭스PE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무엇보다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데다, 현대그룹과도 우호적 관계라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현대그룹의 자구안이행 당시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현대상선과 공동으로 SPC를 설립(7대 3비율로 출자)하는 방식으로 재매각시 원금과 시세차익도 공유하는 윈윈형 인수구조를 만들기도 했다. 또 오릭스가 이미 일본에서 증권 브로커리지 영업을 하고 있어 인수 이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심사도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협력관계를 감안하면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매각 이후에도 오릭스PE가 설립하는 PEF의 재무적투자자(LP)로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로 완전히 손을 떼기보다 유무형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LP로 참여할 수 있다”라며 “이 과정에서 장래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보유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 등 옵션부투자의 조건을 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재 본입찰이 진행중이며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지 않느냐”라며 “언급하는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산은 관계자는 “성공적 매각으로 자구안이행이 완료되면 그 다음은 현대그룹이 결정할 일”이라며 “현대그룹의 경영판단에 따라 모든 결정이 이뤄지며 우리와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오는 3월까지 주식매도계약을 체결, 5월 안에 매각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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