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미국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가 시장기대치를 하회하며, 글로벌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12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9% 감소했으며 11월 소매 판매 역시 0.4%로 하향 수정됐다. 관심을 모았던 휘발유와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역시 전월대비 -0.3%를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 (+0.5%)를 밑돌았다.
엎친데덥친격으로 원자재가격도 하락했다. 특히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구리가격이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5.2% 급락한 파운드당 2.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로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며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구리가 건축자재, 전기전자제품, 차량, 기계장비 등 모든 산업에 활용된다는 측면에서 구리 가격의 움직임은 실물경기와 밀접하게 관련있기 때문이다.
미국발 경기둔화우려로 글로벌시장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특히 유로존의 경우 유럽 사법재판소가 OMT(무제한 국채매입)가 적법하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오는 22일 ECB의 통화회의에서 추가양적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늦은 대처로 통화정책의 타이망이 늦은데다, 규모도 5000억유로 수준으로 그 파괴력이 다소 약하다는 점에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상쇄하는데 모멘텀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경제지표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회복세는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투자전략팀장은 “러시아 및 그리스 불안에 이어 미국경제마저 흔들림에 따라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 하지만 노동소득증가, 유류비 지출부담감소 등으로 소비여건이 양호한 것을 감안하면 미국 소비경기의 추세적 위축판단은 시기상조이며, 하반기 미국발 회복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SK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유가 급락 초기엔 부정적 영향이 먼저 반영되지만 시간이 가면서 점차 소비여력확대라는 긍정적 영향이 반영되면서 반등할 것”이라며 “이번 미국의 소매판매 쇼크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수준이고 소비관련지표는 반등할 것이며, 그 시점은 2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