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키움證 신성장동력 부각, 핀테크 관련주로 주가도 승승장구
‘장미빛 전망일까?’ ‘위기에 놓인 증권사를 살릴 수익원일까” 핀테크바람이 증권가로 불며 브로커리지침체에 시달리는 증권사에게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잡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핀테크(FinTech)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다.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온 전통적인 금융기관과 달리 기술, 특히 IT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금융분야를 뜻한다. 지급결제서비스로 널리 알려졌으나 예금·대출 그리고 자산관리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간 핀테크에 불을 짚인 주체는 금융업계가 아니라 금융당국이다. 금융위원회 신제윤 위원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자금융 관련 규제개정을 밝히고, 립서비스 차원에서 끝나지 않고 인터넷전문은행설립, 공인인증서폐지 등 분야도 구체화하면서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관련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했으며, 선진 해외 인터넷은행 사례뿐만 아니라 금산분리와 금융실명제, 은행업 인가제도개편 등을 검토한 뒤 오는 6월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 핀테크와 관련있는 부문은 크게 인터넷 전문은행, 온라인자산관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우 최근 키움증권이 설립을 타진하며,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 권용원닫기
특히 은행지점에서 증권계좌계설시 은행에 주는 수수료부담이 대폭 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개설 및 유지, 자금이체 등 관련수수료는 연 300억원 안팎으로 인터넷전문은행설립시 비용절감규모는 최대 세전이익의 20%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증권 이태경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의 핵심은 비대면 실명확인”이라며 “비대면 실명확인이 허용될 경우 은행을 경유할 필요가 없어 플랫폼 확장, 수수료 절감 등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더라도 적어도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KDB대우증권 정길원 연구원은 “비대면 실명확인 방법의 변화는 은행에 대한 의존성 및 수수료부담을 낮출 것”이라며 “인터넷은행 업무를 직접 영위하는 경우에도 수익성보다는 고객기반의 확장과 기존 고객이탈방지 등에도 기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은행진출이라는 화두를 제시한 키움증권은 시장의 평가와 다르게 비용절감보다 신수익원발굴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기본방향은 비즈니스 플랫폼을 넓혀 새로운 사업기회를 확보하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창출한다는 것”이라며 “단지 수수료베이스로 수수료를 내리는 방향으로 비용절감을 꾀하는 차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가 핀테크의 원조로 기술을 융합하는 등 온라인 쪽으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윤곽이 드러나면 관련 TFT팀을 꾸리고, 속도감있게 추진하는 등 패러다임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 펀드온라인코리아 핀테크로 시너지 효과, 온라인 판매채널 대중화 기대
또 다른 축은 온라인 자산관리다. 삼성증권의 경우 올해부터 신고객관리(CRM)시스템을 핵심고객과 활동자산을 늘리는 툴로 활용하고 있다. 고객관리체계를 프라이빗뱅킹(PB)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해 일반고객들의 서비스질을 향상시킨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같은 서비스질의 확대로 온라인 자산관리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엄밀히 말하면 핀테크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이라며 “하지만 후강통거래뿐만 아니라 금융상품결제, 송금, 공모주청약 등을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핀테크를 모바일 PB관리서비스의 연장선상으로 넓혀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의 경우 핀테크를 통한 온라인 자산관리시장 성장의 최대수혜처로 꼽힌다. 특히 오는 상반기 독립금융상품자문업(IFA)이 도입되면 금융회사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소비자이익에 맞춘 독립자산관리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온라인판매채널인 펀드슈퍼마켓도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핀테크의 양대산맥인 온라인 자산관리의 경우 업계에 미치는 파괴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아이엠투자증권 김고운 연구원은 “투자자성향을 파악하고 맞춤형 해법을 제시해야 할 자산관리의 특성상 비대면보다 대면이 중요하다”라며 “개인들도 아직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 밀착 자산관리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핀테크가 활성화되더라도 자산관리의 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 핀테크 = 핀테크(FinTech)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다.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온 전통적인 금융기관과 달리 기술, 특히 IT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금융 분야를 통칭한다. 지급결제뿐 아니라예금·대출, 자산관리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