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추가양적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지고 있다. 특히 물가가 하락하는 등 매크로환경이 양적완화에 유리한 쪽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8일 유럽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 0.2%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마이너스 0.1%를 밑돌았으며, 마이너스물가를 기록한 적은 지난 2009년 10월 이후 5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물가하락세가 지속되고 기대인플레이션 압력도 낮아지는 조짐을 보이면서 일부에서는 디플레이션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CB(유럽중앙은행) 드라기 총재도 추가양적완화 가능성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유럽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목표를 하회하는 인플레이션과 부진한 성장, 통화시장 활기 저하 등에 주목하고 있다”며 “올해 초 통화정책 성과를 재평가할 것이며, 리스크를 억제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 국채매입 등을 포함한 비전통적 정책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국채매입방식은 크게 △ECB에 대한 회원국 지분에 비례하여 ECB가 해당국 국채 매입 △Triple-A 신용등급의 국채 매입으로 수익률을 하락시켜 투자자들이 더 위험한 국채ㆍ회사채를 매입하도록 유도 △회원국 중앙은행들로 하여금 자국 국채매입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이하연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ECB의 추가완화정책 시행은 불가피하다”라며 “유로화 약세에 따른 수출증가 또는 유로존 경기회복에 긍정적 역할이 기대되며, 무엇보다 ECB추가부양책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완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