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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 변화 원년, 증권사 부활 ‘시동’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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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1-01 21:17

신NCR제도 대형사 중소형사 시장개편 임박
고부가IB 강화, 신비즈니스모델 발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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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 변화 원년, 증권사 부활 ‘시동’
2015년 증권업은 우려보다 기대가 많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끝내고 새로운 사업모델로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부활의 원년이라는 것이다.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저수익에서 고수익 산업으로 변신도 가능하다. 지난해 힘겨운 구조조정으로 체력을 강화한 상황에서 대형화, 특화전략으로 신수익원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신NCR확산 대형사 위주로 재편, 중소형사 특화전략 모색

“증권업 위기의 원인은 모든 증권사 거래중심의 영업중심에서 비롯됐습니다. 거래중심 영업모델로 판매수익 곧 개인성과로 직결되다 보니 수익극대화를 위해 잦은 거래를 유도하고 밀어내기식 영업이 팽배했습니다. 이는 신뢰하락으로 확대되고 고객들이 외면하는 악순환으로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 김원규 사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증권업 위기의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 현행 거래수수료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고객이 이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김사장의 지적처럼 최근 몇년동안 증권업은 거래수수료중심 사업모델의 약점에 노출됐다. 과거보다 브로커리지비중이 줄었으나 지금도 위탁거래수수료가 40%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60여 개 증권사가 엇비슷한 사업모델로 치열한 경쟁을 하며, 수익성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는 이같은 천수답구조가 깨질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의 대형화는 물론 차별화를 유도하는 신NCR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국내증권사의 평균 NCR 비율은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약 450.98%에 달한다.

하지만 신NCR제도가 시행될 경우 단순비율이 아니라 위험흡수능력이나 부채상환능력 등이 반영돼 신NCR비율은 자기자본이 많은 대형사는 대폭 늘고, 적은 중소형사들은 크게 하락한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증권사(종합투자사업자)들의 경우 이 비율을 제고하기 위해 지불했던 고금리 후순위채 등 불필요한 유휴자본 조달을 줄이고, 투자여력이 높아져 영업 활동 제약이 대폭 완화된다는 점에서 큰 호재라는 것이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사업재편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올해부터 중소형증권사도 콜차입이 전면 금지되면서 단기 자금조달방법도 RP 매도, 전단채 발행으로 바꿔야 한다. 신용도가 떨어지는 중소형사의 경우 조달금리상승에 따른 비용증가라는 부담이 생겼다. 엎친데덮친격으로 내년 2016년부터 신NCR제도가 전면시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합병, 증자 등으로 자기자본을 늘리거나 거꾸로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신탁업, 집합투자업 등 6가지 모든 업무가 가능한 종합증권사의 라이선스 가운데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라이선스를 반납해야 한다. 좋든 싫든 중소형사들은 온라인, 고객, 상품, 지역 등에 특화하는 전문화 증권사로 변신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 박용린 금융산업실장은 “일반중소형사들은 대부분 위탁매매, 투자은행, 자산관리 등 서비스를 백화점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이런 모든 사업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해 시장의 경쟁력은 떨어지며 신NCR제도 전면시행시 자본력에 따라 대형화, 특화전문화증권사로 양극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증권사의 실적은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지난해 수익성개선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던 채권운용부문이 금리인상가능성이 제기되며 그리 녹록치않기 때문이다. 최근 증권사의 주수익원은 이자이익과 금리관련 이익이다. 특히 실적개선의 원동력은 금리평가이익이다. 국내전체 증권사의 자산은 310.8조원이다. 이중 유가증권이 60.2%로 가장 많고, 현금과 예치금이 15.9%, 대출이 6.9% 순이다.

◇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실적개선 불투명, 거래소 기업공개시 평가익 기대

유가증권 현황을 보면 단기매매증권 비중이 82.7%로 높고, 단기매매증권에서 채권비중이 86.0%로 압도적이다. 대부분 채권으로 운용중으로 지난해 시장금리하락추세에 맞물려 대규모 평가이익을 냈다. 대부분 금리에 노출된 상품으로 거꾸로 금리가 반등할 때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최악의 시기가 되풀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미 증권사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절감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판관비는 지난 2013년 상반기(1~6월) 중 전년동기대비 7.7%감소한데 이어 2014년 상반기에도 1.6%하락했다.

또 거래소 상장으로 대규모 일회성 평가익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한국거래소는 이달중 공공기관평가를 앞두고 공공기관해제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미 판관비 절감 및 강력한 비용통제로 지난해 7월 방만경영 중점관리기관에서 제외됐다. 거래소가 거래방식의 선진화, 다양한 상품 취급, 해외거래소와의 다양한 교차거래 등을 위해 기업공개의 당위성을 여러 차례 밝힌 것을 감안하면 공공기관해제결정 즉시 주관사선정 등 상장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증권사도 거래소상장에 따른 수혜를 입는다.

현재 한국거래소 지분의 경우 29개 증권사(외자사 포함), 7개 선물사 등 40개 기관(KRX 자사주 포함)으로 증권, 선물사 등 회원사가 2~5%씩 고르게 보유했다. 공정가액이 주당 약 140,000원(2014년 9월기준)으로 증권사 장부에 반영한 것을 감안하면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평가이익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진행형인 규제완화정책도 증권업체질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한국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 사적연금시장 활성화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저금리가 본격화되며 중위험 중수익상품의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같은 노후대비를 위한 연금자산 규모의 확대 움직임은 증권사의 자산관리 수익에 긍정적이다.

아울러 그간 리스크회피로 주저했던 자기자본활용도 올해 반전이 기대된다. 자기자본 4조3950억원으로 업계 1위인 NH투자증권은 최근 기업금융솔루션(Private Deal)확대와 리스크 컨트롤 역량을 높인 고차원 IB전략을 발표했다. 자기자본 투자 확대를 통해 증권사 PEF로서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독립 PEF에 Advisory(자문업무), 인수금융(자금조달), IPO(기업공개), 블록딜, 투자자 모집 등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라임뱅커(Prime Banker)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고차원 IB전략이 자기자본효율성제고에 기여할 경우 이에 자극받은 2~5위 대형사들도 IB강화에 발벗고 나설 전망이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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