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시 3년만에 가입차량 300만대 육박… “할인혜택에 대한 만족 높아”
마일리지 자보는 고객이 주행거리를 줄이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출시 당시 이 상품은 주행거리 측정 방법 난항, 선·후할인 선택에 따른 보험료 환수·환급문제 등 우려가 있었지만 일평균 200~300건의 가입이 이뤄지면서 이목을 끌었다. 출시 3년이 지난 현재 마일리지 자보 가입건수는 300만건에 육박하는 상태다.
25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마일리지 자보 가입 차량수는 278만대(연간환산치)다. 전년 대비 81만대 늘어났다. 연도별 가입 현황은 2012년 146만대, 2013년 197만대다. 가입 차량 수 증가로 인한 수입보험료 역시 올해 들어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3분기 마일리지 자보 수입보험료는 1조304억원을 기록 중이다. 2013년 한 해 9075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했다는 것을 볼 때 3분기만에 전년도 실적을 돌파했다. 마일리지 자보가 출시된 2012년(7514억원) 보다도 3000억원 이상 늘었다.
가입 건수 증가 외에도 이 상품의 특징인 환급률(후할인 기준) 역시 올해 3분기 평균 50%를 넘었다. 2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9개 손보사(삼성·동부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LIG·롯데·MG·더케이손보, 하이카다이렉트) 마일리지 자보 평균 환급률은 51.81%다. 2013년말 48.64% 보다 3.17%p 증가한 수치다. 가입 건수 증가뿐 아니라 이 상품의 특징 및 도입 취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고객이 절반 이상 된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마일리지 자보에 대한 인기 이유를 크게 2가지로 꼽는다. 우선 합리적인 보험료다. 운행거리가 적어 사고 확률이 낮은 운전자들이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가 할인된다는 상품 취지를 잘 이해하고 활용한다는 얘기다. 본인의 주행패턴에 따라 각각 다른 할인율을 적용 받고, 선·후할인이라는 혜택 선택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자보는 사고경력 외에도 주행거리에 따른 보험료 절감이 가능해 실질적인 할인 혜택에 도움이 된다”며 “보험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가 높고 보험료 할인에 민감한 고객들이 마일리지 자보에 적극적으로 가입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간편한 인증방식 또한 상품 출시 초반에 제기됐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1년말 마일리지 자보가 첫 출시된 이후 당시 업계에서는 ‘주행거리 측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차량운행정보 확인장치(OBD)’ 제공 방법 등 가입 고객들의 주행거리 확인에 있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였다.
온라인 전업사 한 관계자는 “현재 마일리지 자보는 OBD 외에도 운전자가 직접 계기판 사진 촬영 후 전송 또는 지정제휴업체 방문으로 자신의 주행거리 인증이 가능토록 설계됐다”며 “출시 당시 우려 보다 매우 편리하게 상품이 설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손보협회 관계자도 “마일리지 자보가 출시된지 3년이 지난 가운데 이제는 어느정도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하이카·AXA 환급률 60% 상회…타사比 최대 26%p 높아
마일리지 자보가 시장에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손보사별 환급률 차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종합손보사로 전환했지만, 마일리지 자보 출시 당시 전업사였던 하이카다이렉트·AXA손보와 타사간 환급률 차이가 나기 때문.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카다이렉트와 종합손보사간 환급률은 최대 26%p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하이카다이렉트·AXA손보(2013년 65%) 등의 마일리지 자보 환급률은 60%를 상회한다. 반면, 나머지 종합손보사들의 환급률은 40~50%대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3분기 9개 손보사 마일리지 자보 환급률 현황을 보면 하이카다이렉트가 66.5%로 가장 높다. 이어 MG(57%)·더케이손보(55%), 현대해상(54.1%), 삼성(52%)·메리츠화재(49.7%), LIG(47%)·롯데손보(47%), 동부화재(40%) 순으로 집계됐다. 9개 손보사 중 4개사가 전체 평균 환급률(51.81%) 보다 낮았다.
업계에서는 하이카다이렉트와 종합손보사의 고객 성향에 따른 영향을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가장 환급률이 높은 하이카다이렉트의 올해 3분기 마일리지 자보 가입 건수는 5만3778건으로 가장 많은 삼성화재(33만1205건)와 비교할 때 6분의 1 수준이다. 한마디로 온라인 전업사의 마일리지 자보 고객은 종합손보사 관련 상품 가입 고객 보다 합리적인 보험료 및 혜택을 찾기 위해 적극적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자보에 가입한 고객들은 이미 여타 자보 고객들 보다 보험 가입에 있어 능동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얼마전까지 온라인 전업사였던 곳들의 환급률이 타사 보다 높은 이유는 관련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혜택을 받기 위해 가입하는 고객들의 비중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3분기 주요 9개 손보사별 마일리지 자보 가입건수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로 33만1205건으로 기록했다. 이어 동부화재(29만8219건), 롯데손보(13만9283건), 현대해상(9만8718건), 더케이(6만9152건)·LIG손보(6만4035건), 메리츠화재(5만9886건), 하이카다이렉트(5만3778건), MG손보(5614건)을 기록했다. 환급건수 역시 삼성화재(17만3239건)가 1위를 나타낸 가운데 동부화재(11만8311건), 롯데손보(6만2105건), 현대해상(5만3363건), 하이카다이렉트(3만5788건), 더케이(3만8299건)·LIG손보(3만403건), 메리츠화재(2만9761건), MG손보(3224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 주행거리 기준 확대 등 “향후 가입자 지속 늘 것”
마일리지 자보에 대한 향후 행보 역시 긍정적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작년 하반기에 주행거리 기준을 기존 7000km에서 1만km로 넓히는 등 상품 개정 효과 기대뿐 아니라 합리적인 상품 선택권 및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중소형 손보사 한 관계자는 “마일리지 자보는 보험 소비자의 합리적인 자보 선택권 확대 및 상품 신뢰도 증진에 기여했다”며 “교통사고 감소에 따른 자동차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5000km, 7000km로 책정된 주행거리가 작년 하반기에 9000~1만km까지 확대돼 보다 많은 고객 유치 요인이 생겼다”며 “이 같은 요인들로 인해 가입자 수는 지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9개 손보사 마일리지 자보 환급률 〉
(단위 : %)
* 자료 : 각사(후할인 기준)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