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중국은 품목수 기준 91%, 수입액 85%를, 우리나라는 품목수 92%, 수입액 91%를 20년 안에 관세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단 중국은 금융 통신 전자상거래를 FTA에 포함하는 대신 자동차 부문과 LCD부문은 양허품목에서 제외(LCD산업은 10년 철폐 조건)했다.
대중국수출비중이 높아 한중 FTA체결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크다는 게 분석이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비중은 총수출규모 대비 24.7%, 한국 실질 GDP대비 12.2%(2013년 기준)에 달한다.
이에 따라 여타 FTA보다 경제적 효과가 높다. GDP증가율 추정치를 보면 한중 FTA는 2.72%로 한미(0.56%), 한EU(1.02%)보다 2배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 GDP는 발효 후 5년 동안 0.95%, 10년 동안 2.28%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중 FTA의 양허관계가 높은 수준으로 체결될수록, 한국의 실질 GDP증대와 경제적 생산 효과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2015년경 세계최대 소비시장으로의 도약이 예고된 중국을, 우리의 제 2의 내수시장으로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라며 “관세철폐 효과는 중장기적으로 한국 공산품 수출의 가격 경쟁력 제고로 연결될 수 있고, 확대개방된 중국 서비스 시장은 한국 관련기업의 글로벌 전략을 시험하는 새로운 전진기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주춤거리는 증시에도 호재다. 미국의 글로벌 경기불확실성 완화, 일본의 양적완화시행 등 매크로환경이 개선되는 가운데 최근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국내 대형/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 한중 FTA로 연간 관세 절감액은 54.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이는 한미 FTA(9.3억달러)의 5.8배, 한EU FTA(13.8억달러)의 3.9배에 달하는 수치로 상당기간 실적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는 대형/수출주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심리를 자극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서비스시장이 예상보다 대폭 개방되며, 여행/레저, 한류 콘텐츠, 화장품업종이 최대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여영상 연구원은 “상품양허 수준은 높지 않았던 반면 중국 서비스산업 개방은 의미있는 성과가 있었다”라며 “관세철폐보다 중국 서비스시장 개방에 따른 성장주가 진정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