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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제활력 추락기, 필수경쟁력은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4-11-12 22:25 최종수정 : 2014-11-12 22:35

[기자수첩] 경제활력 추락기, 필수경쟁력은
○…올 3분기를 거치면서 총여신 기준 1위에 오른 하나·외환은행이 충당금적립전이익률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사실 발견은 의미가 컸다고 생각한다. <2246호, 11월 6일자 ‘은행 경쟁력 ①이익창출’편>

그런 만큼 두 은행 강점과 경쟁력을 잘만 흡수한다면 금융산업 선도은행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품어 볼만하다. 다만 아직까지는 향방을 섣불리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역사를 공유하고 경험한 조직에서조차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비전과 목표를 만드는 일이 쉽지 않은데, 거쳐 온 길이 많이 달랐던 조직끼리는 오죽할 것인가. 약점보완에 서로 이롭다는 평가가 나왔던 것을 뒤집어 보면 그만큼 이질적 요소 또한 적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7월부터 시동을 걸고 나섰던 길이 어디쯤 왔는지 제대로 파악하려면 꼭 그래야 할 것이다.

법과 제도를 충분히 숙지한 가운데 날랜 판단력과 센스로 외환은행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카드부문 통합에 순항했을 때만 해도 일 솜씨가 탁월함을 인정받은 바 있는데 이번 사안은 어째서 차이가 난 걸까. 본질부터 다르고 충족시켜야할 전제조건이 여러 다발 얽혀 있는 작업이었다는 사실부터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게다가 연말이 다가오고 있으니 시절 또한 출발점부터 다시 ‘반추’하기에 적당한 때 아니겠는가.

○…은행 본연의 이익을 얼마나 잘 내고 있는지 살핀 결과 어떤 은행은 퇴보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기업은행과 더불어 하나·외환 합산 기준 효율성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다. 물론 더욱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또한 경영지표 골고루 개선시키고 향상시킬 수 있는 동력을 북돋는 일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들은 보람, 충청, 서울 등의 은행합병과 하나대투증권 인수 등 풍부한 경험을 바탕 삼아 성공적 M&A를 완수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는데 최종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아직은 긴 도정이 남아 있는 형편임을 직시해야 한다. 직원 수와 점포만 해도 과거 통합 때와 비교해 조직 내부적으로 규모가 훨씬 클 뿐 아니라 질적 성향이 매우 다른 고객기반이 한꺼번에, 이미 늘어난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이것은 스스로 만들어 낸 변화이다.

문화적, 감성적 융합을 위해 아무리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수 많은 조직원이 공동의 경험을 거치도록 하고, 얼마나 철저하게 전략과 업무목표 그리고 영업스킬 균질화에 노력을 기울인다 하더라도 완벽하고 일사분란한 변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세심하게 돌다리를 두드려 가는 피드백에 심혈을 기울이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경영학 교과서들이 지적하는 내용들 아니겠는가.

○…올 한 해는 일부 은행계와 일부 전업계 카드사 개인고객정보 절취에 이은 유출사태로 금융계로서는 시작부터가 엄혹한 과정의 연속이었다. 사고 수습에 전직원이 동원되면서 명절을 반납해야 했고 중징계가 이어진 것은 쉬이 잊혀지기 어려운 역사의 한 장면이 되고 말았다.

지금 돌아보니 2003년 무렵 카드대란 이후 금융이슈로는 이만큼 부각된 일이 없었다고 지적할 만하다. 더욱이 은행권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 갈등 끝에 동반사퇴에 이른 KB금융 사태가 함께 국민들의 머리 속에 함께 겹쳐지면서 나쁜 기억으로서 유효기간이 더욱 길어지는 불행한 상황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과연 소비자보호 조직을 키우고 고객만족 강화에 힘을 쏟으랴, 새로운 수장 후보를 선출하랴, 후속조치에 바빴던 만큼 성과가 충분한지 돌아볼 일이다. 은행권을 포함해 금융권은 왜곡된 평가 결과가 전부인양 치부하는 오래된 악습이 있다. 평가기관마다 최고 금융기관상 선정결과가 다른 것이 한 예다. 대외 홍보에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언제까지 이같은 행태를 반복해야할지 돌아볼 일이 아닐까. 소비자의 선택의 결과가 모여서 각종 경영지표에 응축되고 장기적으로는 판도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진리를 잊으면 곤란하다.

계좌이동제도 도입은 그 선택의 파급력을 극대화시킬 격변 요소에 속한다. 나라경제 전체적으로 활력을 잃어서 한계기업과 과다부채 가구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때 영업조직으로서 은행이 갖춰야 할 필수 요소는 무엇인가? 인화요, 단결이며 일선 현장에서 고객과 직접 호흡하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이다. 이들 요소 만큼은 다른 경쟁은행과 경쟁금융그룹에 완벽히 앞서 있다고 큰소리 떵떵 칠 수 있는 조직이 있는가? 고위경영진들에게는 불행중 다행일지 모르겠다. 서로 약점과 한계를 안고 있다는 이야기이니까.

그러니 승부의 추는 누가 공명심을 버리고 현실에 딱 들어맞는 진심 어린 쇄신으로 대다수 직원(모든 직원이 아니다)들의 마음을 움직여 위기돌파 발걸음을 함께 내딛느냐는 것에 달렸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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