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생명보험의 온라인채널 비중은 전년대비 1.5%p 상승한 2.3%, 손해보험은 0.4%p 상승한 11.6%를 기록했다.
생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업비를 내세워 시장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는 있으나 채널 특성상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기 어려워 판매비중이 낮다. 반면에 손보는 주로 자동차보험 등 의무보험 형태인 것이 많아 고객이 직접 찾아서 비교·가입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채널 활용이 높은 것이다.
한국은행이 2013년 온라인을 이용한 보험마케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화 및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보험계약건수는 전년대비 16.7% 증가한 3723만건으로 집계됐다. 주로 TM(텔레마케팅) 계약건수가 52.9% 늘어난데 반해 인터넷을 이용한 CM(사이버마케팅)은 16.8% 감소한 1377만건이다.
문제는 온라인채널의 불완전판매율이 오프라인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생보사는 복합(2.5%), 다이렉트(1.26%), 기타(1.24%), 홈쇼핑(0.91%) 등의 순이며 손보사는 TM(0.78%), 기타(0.39%), 홈쇼핑(0.33%), 다이렉트(0.27%) 등의 순이다. 전반적으로 생보상품이 높은 편이다.
이는 생보상품이 손보상품보다 액수가 크고 더 복잡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홈쇼핑이나 TM대리점 등 비전속채널은 보험사의 영업관리도 거의 불가능해 개선이 쉽지 않은 분야다. 판매채널 특성에 맞는 상품과 전략,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셈이다.
보험사는 온라인채널 특성에 맞는 단순상품에서 보장을 확대하는 방식의 판매가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특약위주의 복잡한 상품보다는 자동차보험, 어린이보험, 단독실손보험 등과 같은 단순상품이 온라인채널에 적합해서다.
소비자 측면에선 본인의 상태에 맞는 상품설계는 타 채널과 동일하게 이뤄짐을 인식하고 사전 자가설계(selfinance)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금융당국 또한 주도적인 소비자가 본인특성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일원화된 감독지침 보다는 세분화된 관리감독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며 “일본의 경우, 온라인거래에 대한 행위규제가 감독지침에 별도로 규정돼 있어 계약체결시 고객이 해당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며 불리할 수 있는 정보 등의 내용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