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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위안화 국제화로 한국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

김효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4-09-21 20:52

금융산업 및 기업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
청산은행·RQFII 부여 등 한·중 양국 정책협력 끈끈

[기획] 위안화 국제화로 한국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
“위안화 국제화는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다.”

전국은행연합회와 중국은행협회가 한·중 은행들의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대응방안과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공동으로 ‘2014 한·중 은행산업 발전방향’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의 참가자들은 현재 중국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 중인 위안화 국제화에 대해 그 과정에서 우려와 문제점들이 존재하지만 분명 국내 금융기관들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 위안화 예금 상품 개발 시급

중국은 2009년 7월 위안화 국제화의 첫 단계인 무역결제를 시범도입 했고 2008년 한국과 첫 통화스왑 협정 체결 후 지난해 말 기준 23개 국가와 2조 5000억위안 규모의 통화스왑을 체결하며 위안화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안화 국제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전 세계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거래량 순위는 2007년 20위에서 지난해 9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세계 주요국가들 역시 위안화의 수요에 부응하고 자국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위안화 허브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홍콩이 전 세계 역외 위안화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며 위안화 허브로서의 입지가 절대적인 가운데 영국과 싱가포르, 대만 등이 경쟁 구도에 진입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한재신 하나은행 외환영업추진부 팀장은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 홍콩의 위안화 예금이 급증하고 위안화표시 채권에서도 홍콩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며 “중국이 홍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진정한 위안화 국제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한 발 늦긴 했지만 한국 역시 중국과의 강력한 무역교역, 지리적 이점 등을 무기로 역외 위안화 허브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국의 위안화 시장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30억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1~7월 동안 위안화 예금은 약 100억달러가 증가했다.

한 팀장은 “위안화 활성화를 위한 선순환 구조를 위해 실물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 위안화를 자본시장을 통해 중국 내로 재유입 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국내 위안화 활성화 정도는 중국정부의 자본시장 개방 속도에 달려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그는 위안화 국제화에 따른 국내은행들의 대응방안으로 “위안화 예금 상품 개발이 시급하다”며 다양한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을 개발할 것을 주문했다. “중국계 은행에 대척할만한 상품을 만들지 못한다면 위안화 활성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 위안화 국제화는 기업에도 기회

홍콩을 비롯해 한국과 싱가포르, 대만, 런던 등 세계의 주요 역외 위안화 센터를 중심으로 역외 위안화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김단주 SC은행 트랜잭션뱅킹부 상무는 “한국의 역외 위안화 센터로서의 장점은 강력한 금융 인프라와 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에 중립적이라는 점”을 꼽았다.

정부도 한국을 위안화 허브로 적극 육성하고 위안화 활용도를 높여 국익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과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관련 주요 금융협력은 현재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청산결제 은행 지정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한도 800억위안 부여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밝다.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로 환전 수수료 등 거래 비용 절감, 결제통화 다변화로 달러 의존도를 낮춰 대외건전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청산결제 은행으로 지정으로 국내에 위안화 축적이 늘어나고 다양한 위안화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RQFII 부여에 따른 자금운용시장 확대 등이 예상된다.

김 상무는 “홍콩이 역외 위안화 청산센터로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우리도 홍콩에 견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며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국내 은행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해당 국가의 위안화 결제 수요가 생겼을 때 이를 홍콩이 아닌 한국으로 유치할 수도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은행산업 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에도 위안화 국제화는 새로운 기회다. 텅 린후이(Teng Linhui) 중국은행(Bank of China) 부총경리는 “위안화 국제화는 한·중무역의 새로운 엔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의 입장에선 자산분배 다원화, 환율 헤지 등의 이점이 있고 중국시장 진출에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내 금융기관들 적극성 아쉬워

위안화 국제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특히 위안화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역결제가 발전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은 1%도 되지 않는다. 기존 미국 달러화 결제에 익숙하고 달러에 비해 낮은 유동성으로 헤지수단 등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탁윤성 금융위원회 글로벌금융과장은 “은행들 입장에서는 기업들이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지만 은행들이 의지를 가지고 위안화 무역결제의 장점을 알렸다면 더욱 늘어났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탁 과장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 뿐 아니라 은행들도 정부의 보증 등을 통해 중국인민은행으로부터 RQFII 운용자격을 부여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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