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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젊은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

김미리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4-07-23 21:59 최종수정 : 2014-07-24 01:03

[기자수첩] “젊은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
‘고령화’가 피할 수 없는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원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는 3년 후인 2017년에는 고령화사회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되는데, 아직까지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는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당국과 기업들은 ‘고령자’를 보호대상이자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각종 지원과 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험업계 역시 고령화는 ‘장수리스크’라는 약점인 동시에 신시장의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시장이 커온데 반해 상품이 없어 수요가 높은데다, 고령사회와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 역시 널리 퍼져 있는 상태기 때문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의 제목처럼, 부족한 사회적 시스템 문제가 오랫동안 지적되어서인지 최근 들어서는 산업, 도시계획, 주거·생활용품 등 산업전반에서 고령자를 위한 상품들이 제작되면서 조금씩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고령자를 위한 보험 활성화 및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보험상품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모든 사회적 관심이 다수를 향해가는 ‘고령자’에 맞춰지다보니 정작 고령자의 부양부담을 지고 있는 젊은 세대는 상대적으로 관심 밖에 놓인 상태다. 인구구조가 기존 항아리형 구조에서 역피라미드형으로 변화되고 있어 젊은 세대들의 고령인구 부양부담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이들은 일명 ‘3포 세대(취업난으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젊은 세대를 이르는 신조어)’로 불리며 국민연금 고갈 위기 등 정작 자신의 미래는 보장받을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에 던져져 있다.

우리사회는 이들의 불안을 결코 간과하고 넘어가서는 안된다.

현재의 고령자 문제는 기존 세대가 노후를 준비할 여유도 인식도 부족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다. 때문에 현재의 노력들로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해결해 갈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노령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으로 젊은이들이 그들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고령자들은 이미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신 늘어나는 기대수명과는 반대로 늘지 않는 젊은 세대들의 인식을 더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실제 기자 역시 고령화를 대비해야 한다는 기사들을 작성하고 각종 고령화 세미나에 참석하면서도 정작 내 자신이 100세를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은 희박했다.

한 은퇴연구소 소장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기대수명을 몇 세로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고서야 막연히 80세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당시 은퇴연구소 소장은 실제 기대수명이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기대수명을 10년 전 수치로 고정시켜 인식하고 있다며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었다.

아무리 제도나 인프라를 갖춘다고 해도, 개인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노후준비는 되지 않는 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우리사회는 결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아니었다. 하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서 그 불을 끄려 고군분투 중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발등에 떨어진 불에만 매달리다 더 큰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어쩌면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이 폭탄 끝에 매달린 도화선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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