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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금융 진화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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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6-29 21:05

KB캐피탈 오정식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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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금융 진화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
내구성 소비재 할부금융 시장 활성화 지원정책 필요

일상 생활 관련된 분야에 유기적으로 접목시켜 발전

얼마전 한 TV 채널에서 본 다큐멘터리 프로에서 아프리카 동부에 있는 담수호 탕가니카 호수에서 서식하는‘시클리드’라는 어종의 진화를 보며 새삼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이 프로는 ‘시클리드’라는 물고기가 현존하는 생명체 중에서 환경의 변화에 가장 빨리 적응하며 진화하는 종으로 어떻게 환경변화에 적응하면서 단일 공통 조상에서 500여 종으로 다양하게 분화되었는지를 연구하여 진화의 근거를 찾고자 하는 내용이었다.

최근 수년간 변화를 거듭해 온 소비자금융시장을 뒤돌아 볼 때에 이 시장은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시클리드’처럼 소비자 행동의 변화를 포함한 모든 금융환경의 진화에 유기적으로 잘 적응해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중에서도 소비자들의 금융 만족도를 높이고 금융사들의 선제적 위험관리를 가능하게 하면서 기업들의 매출 신장에 기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용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할부금융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까지 자동차 할부금융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여 온 할부금융시장은 원래 판매금융(Sales Financing)의 대표적 형태중 하나이다. 판매금융을 통해 금융사들이 제조 또는 유통 서비스 기업들의 판매 흐름에 참여함으로써 기업의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한편 다양한 형태의 이자율, 대출기간, 분할상환 방식을 소비자들에 제시하여 소비자들의 금융선택권을 신장시킬 수 있다. 실제로 할부금융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이고 안정적 금융소비를 보장하여 국내 자동차산업이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과거엔 현금이나 만기 일시상환 대출로만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던 것을 할부금융이라는 판매금융을 활용함으로써 소비자들로 하여금 상환조건이나 이자율, 만기일, 결제 방식 등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소비자 자신의 생활 플랜(Life Plan) 상 가처분 현금 흐름을 감안한 구매력을 확대시킴으로써 기업의 매출 신장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할부금융은 금융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재화나 용역 구입을 위한 다시 말하면 사용처가 명확한 목적부 대출로서 비교적 소액이기 때문에 대손발생 가능성이 일반대출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되며 특히 매달 분할 상환되기 때문에 선제적 리스크관리가 가능하다. 다만, 소액으로 고객의 수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오퍼레이션 운영이나 채권관리를 위한 전산과 조직 체계가 완벽히 갖춰져야 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가능케 하는 것은 금융사의 입장에서 볼 때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에게 궁금증을 가져다주는 점이 하나있다. 소비자는 물론 금융사와 기업체 모두에게 혜택을 가져다주는 장점이 많은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할부금융을 본업으로 하고 있는 많은 캐피탈사들이 왜 이 시장에 보다 적극으로 참여하지 못 하는 것일까? 그것은 내 개인적 사견을 전제로 볼 때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이 너무도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다른 조무래기 상품들로는 금융사들의 입맛을 돋우기에 많이 부족하고 또한 기존에 2금융권에서 확고한 시장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용카드사들이 제공하는 수준의 편리성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점 때문이다.

할부금융이라는 금융상품은 소비자들에겐 행복을 금융사들에겐 자유를 그리고 기업체들에겐 만족을 줄 수 있는 상품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최근 IT 산업의 발전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은 할부금융 프로세스의 단순화 표준화를 가능케 함으로써 제휴 기업체들이 보다 쉽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특히 할부기간의 장기화라든지 소비자 부담 할부수수료의 축소 또는 무이자라는 점 그리고 고액인 경우도 할부금융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클리드’처럼 할부금융시장은 향후 더욱 다양화, 안정화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 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가속화되는 가족 단위의 핵가족화라든지 젊은 세대가 소비 시장을 선도하면서 소비 패턴을 변화시키고 생활 플랜 상 미래를 위한 현재의 희생이라는 가치보다 현재의 행복을 위한 투자에 대한 가치가 더 중시되는 추세를 반영할 때 현재의 가처분 소득으로는 얻기 힘든 행복을 장기적 지출 배분을 통해 지금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할부금융시장의 진화는 더욱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자동차 말고 내구성 소비재에 대한 할부금융을 가장 먼저 도입한 KB금융그룹의 KB캐피탈사는 젊은이 수요층을 겨냥한 오토바이를 시작으로 부엌 싱크대나 화장실 개조 등을 포함한 아파트 인테리어 산업 및 TV, 냉장고, 에어컨, 제습기 등 가전 산업과 자전거, 정수기, 비데, 학습지, 의료시술 등 실질적으로 소비자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분야에 유기적으로 접목시켜 발전해 나가고 있다.

금융업은 금융소비자의 만족과 행복이 전제되어야 영속성 있게 유지 될 수 있다. 금융사들은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행복을 얻고 만족을 찾을 수 있는 금융상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 놓아야 소비자들의 신뢰와 마음을 얻고 그 결과로 회사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금융사들이 소비자들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자신들의 목적에 부합하는 상품만 시장에 내 놓으려 한다면 오히려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고 심하게는 그런 상품이나 금융사는 시장에서 퇴출당하게 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 보다는 할부금융시장의 건전한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제도의 체계적 도입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시장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이 금융사 뿐만 아니라 자동차 메이커, 자동차 딜러, 영업직, 소비자 등 금융의 흐름에 연관된 모든 참여자들에게 큰 만족과 효익을 제공하는 상품이라는 것이 시장에서 입증되었다면 보다 체계화되고 확대 발전된 할부금융시장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며 그것이 내구성 소비재 할부시장이라 생각된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하거나 판매망이 열등한 중소기업제품들을 홈쇼핑이나 체계화된 세일즈 조직 등 새로운 세일즈 매체와 연계시켜서 할부금융을 도입할 때 그 시너지 효과가 엄청난 것은 여러번의 실제 사례로 입증된 바 있다. 할부금융시장의 확대 가능성은 앞에서 언급한 할부금융상품들 외에도 여행, 웨딩, 골프채, 자동차 정비, 병원, 통신기기, 냉난방용품, LED 조명, 3D 프린터 등등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산업에 무궁무진하게 적용시킬 수 있어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수도 있다고 판단되어진다.

2013년부터 소수 캐피탈사들을 중심으로 재가동되기 시작한 내구성 소비재 할부금융은 짧은 세월 동안에 500여개의 다양한 어종을 창조해 낸‘시클리드’처럼 소비자와 기업체 그리고 금융사들이 참여한 시장 속에서 각종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제도적 환경 변화에 적응하면서 발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진화는 새로운 상품과 시장을 발굴, 개척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 결과라는 점에서 앞으로 금융당국 및 금융사들이 ‘종의 명맥’ 유지 차원을 넘어 ‘종의 발전’을 이룬 ‘시클리드’의 예처럼 더욱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집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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