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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이후 집중호우와 가을태풍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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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6-25 21:18 최종수정 : 2014-06-25 22:07

삼성화재 Global Loss Control Center 경민수 책임연구원

장마 이후 집중호우와 가을태풍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기후변화가 일상생활에 과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기후변화는 지구의 오랜 역사를 감안했을 때 인간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학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2007년 IPCC 4차 보고서 발간과 함께 기후변화가 온실가스 배출에 의해 발생하게 됐다는 과학적 분석결과가 발표되면서 기후변화가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에 의한 결과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게 됐고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많은 인식전환이 이뤄졌다.

기후변화의 ‘기후’는 일정한 지역에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대기현상의 평균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그날 그날의 대기상태를 나타내는 날씨와는 구별된다. 한반도의 기후 역시 지구온난화로 인해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여름장마, 변덕스러운 날씨, 과거 관측된 최대 강우량보다 많은 집중호우가 내리는 지역이 매년 발생하는 것. 강우의 지역 간 편차가 커지는 것의 원인 중 하나도 바로 기후변화다.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기상현상들의 원인 중 하나가 기후변화로 지목되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발생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자연재해의 증가는 바로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에서 작성한 2011 재해연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2~2011년) 발생한 자연재해 중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해는 2002년과 2003년으로, 태풍 루사 및 매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피해액이 2008년까지 감소하다가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원인별로 살펴보면 태풍과 호우로 인한 피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장마 이후 집중호우

우리나라 여름철 평균 강수량은 1980년대 700mm가 안 됐으나 2000년대에는 750mm이상으로 증가했으며 2011년 여름에는 1000mm가 넘는 강우가 관측됐다. 또 집중호우인 시간당 30mm이상의 강우도 1980년대에 대비해 2000년대에는 발생빈도가 약 3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장마 이후에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10년 9월 21일 서울/경기도 추석 집중호우, 2011년 7월 26~28일 수도권 집중호우(우면산 산사태), 2012년 8월 중순 중서부지방 집중호우(평년 대비 187% 호우 발생) 등 지난 3년간 장마 이후에 대규모 피해를 유발하는 집중호우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집중호우에 대해 기상청에서 작성한 발생 모식도를 살펴보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 전선이 형성되고 집중호우가 발생하고 있다.

또 한반도 서편에 정체고기압이 버티는 등 다양한 이유로 집중호우 전선이 이동하지 못해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리는 현상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구온도를 상승시키는 지구온난화가 북태평양고기압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북태평양고기압이 계절별로 한반도에 미치게 될 영향의 변동성을 예측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 장마 이후에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것 역시 북태평양고기압의 배치가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장마 이후에 더욱 더 집중호우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 가을태풍

소방방재청 재해연보에 의하면 최근 10년간(2002~2011년) 국내는 총 138회의 자연재해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 중 호우/태풍이 77회로 전체의 55.8%를 차지했다. 호우피해는 7~8월, 태풍피해는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피해액 측면에서 보면 호우/태풍 피해액 중 상위 1~3위가 태풍 피해로 분석돼 강력한 태풍이 우리나라의 주요 피해원인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는 9월경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이기에 가을태풍으로 볼 수 있다.

최근 태풍경로를 보면 2010년 이후로 서해안을 따라서 북상하는 태풍이 매년 발생하고 있어 주요 태풍 이동경로 중 하나가 서해안이 됐음을 알 수 있다. 2010년 이전에는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 총 119개 중 32개(27%)가 서해상으로 진입한 반면에 2010년 이후에는 2012년까지 총 11개 태풍 중 5개(45%)가 서해상으로 진입했다.

2012년에도 제7호 태풍 카눈이 서해안에 상륙했고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서해안 통과 후 북한 황해도에 상륙했다. 2012년의 특이한 점은 남해안으로 상륙한 제14호 태풍 덴빈과 제15호 태풍 산바까지 총 4개의 태풍이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강도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태풍관련 피해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로 나눌 수 있는데 집중호우 피해가 부각됐던 대표적인 태풍으로는 2002년의 루사가 있다.

루사는 8월 31일 강릉지역에서 하루에 870.5mm에 달하는 기록적인 강우량을 쏟아 부었다. 이는 이론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최대강우량과 유사한 기록으로 실로 엄청난 강우가 내린 것이다. 집중호우라고 말하는 시간당 30mm이상 강우가 하루 동안 계속 내렸다고 보면 그 양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강풍피해가 부각됐던 대표적인 태풍으로는 2003년도 매미를 들 수 있다. 강풍으로 인해 부산항 감만부두 크레인이 전도되었는데 이 사고로 인해 항만, 조선소와 같이 해안가에 다수의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장에서는 강풍에 의한 크레인 전도예방을 위한 다양한 보강 조치를 취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 결론

이처럼 장마 이후에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강풍을 동반한 태풍의 발생빈도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서해안을 따라서 북진하는 태풍의 발생빈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 결국 장마 이후에도 안심할 수 없고 집중호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호우나 태풍에 대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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