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양증권에 따르면 10년의 저금리 시대를 보낸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변화 IMF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시대를 보내고 있는 한국의 투자자들은 일본보다는 미국에 가까운 투자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고령화, 저금리가 깊어지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부머의 은퇴 자금 준비를 위하여 1980년대부터 적극적으로 여러가지 제도를 마련했다. 또 매달 회사와 근로자가 동일한 금액을 적립하고 근로자의 퇴직급여는 운용실적에 따라 달라지는 확정기여형(DC 형) 퇴직연금인 401K 이 대표적이다.
이후 미국 정부는 1970년대 말부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주식투자 제한 규정을 철폐하고,기관투자자의 주식자산 투자를 장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1970년대 20%선이었던연기금의 주식투자비중은 1990년에는 50~60%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다.
주식자산에 대한 투자 장려 분위기로 지난 20년간 미국 뮤추얼펀드는 12배 가까운 성장을 해왔으며, 성장의 중심에는 주식펀드가 있었다.
1980~1990년대 국제유가의 안정과 달러강세 현장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고, 주식펀드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또 2000년대 신흥국이 빠른 성장을 하고 미국이 IT 버블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을 때는, 미국주식 대신 해외주식에 투자를 하여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비슷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은퇴자금 등이 주로 투자되고 있는 특별계정의 성장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생명보험사(2013년 4월~11월)의 수입보험료와 지급보험금 등을 계산해보면, 1년에 특별계정으로 약 12조원 이상이 순유입된다. 보수적으로 가정해서 자산 순증가 규모의 20% 수준만 주식자산에 투자해도 2조원 가깝게 주식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도 비슷하다. 저금리가 고착화된 2000년대 중반에는 주식펀드로 투자를 크게 늘렸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식펀드에 대한 신뢰를 많이 잃었다. 국내주식펀드 투자자들은 저가매수·고가매도의 투자전략으로 단기적인 접근만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펀드의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문형랩, 해외채권펀드, ELS, 롱숏펀드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동양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저금리 상황에서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택한 방식은 위험자산 투자였으며, 일본보다는 미국에 가까운 방식을 선호한다고 판단된다”라며 “강제적으로 불입되는 연기금과 장기적 미래를 준비하는 보험으로는 꾸준하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