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S금융지주(회장 성세환)는 지난 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 중순까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 짓기로 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증자자금은 경남은행 인수에 투입할 예정이다.
최근 우리금융지주에서 분리된 KNB금융지주와 경남은행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될 예정이고 BS금융은 8월 초 인수계약을 맺어 9~10월 중으로 인수절차를 끝낸 뒤 금융당국 인가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 동남권 터 잡은 막강 신흥 강호
BS금융이 5000억원 규모 증자에 성공하면 3분기 첫달부터 단박에 기본자본 기준으로만 약 4조 2000억원의 중형 금융그룹으로 올라설 수 있다.
BS금융은 지난해 말 3조 1142억원이었던 기본자본 규모를 3월 말 3조 6190억원으로 끌어 올린 바 있다.
이번 증자가 성사되면 기본자본은 4조 1000억원대로 올라서기 마련이고 그 새 거둬들일 경영성과까지 반영하면 4조 2000억원을 충분히 넘어설 전망이다. 이미 1분기 1000억원의 당기순익을 내는 저력을 확인해 줬다. BS금융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 전 부산은행이 거의 전부였던 시절에도 꾸준한 경영실적과 구비마다 적절한 증자를 단행하며 탄탄하게 성장하는 궤도를 구축했다.
부산은행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12월과 1999년 6월 각각 1542억원 규모와 1500억원 규모의 증자에 성공, 위기 탈출 동력을 확보한 바 있다.
◇ M&A 앞서 때마다 성장엔진 확충 기민 행보
이어 2002년 6월 2582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섰고 2009년 3월 2000억원 규모 증자를 이어 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본자본비율은 9.77%로 우량 금융사 입지를 유지했다. 여기다 발군의 이익창출력과 리스크관리역량을 발휘하면서 잉여금을 쌓아 올린 결과 지역은행계열 금융사로는 가장 먼저 지주사 전환에 성공하고 마침내 동남권 시장에 압도적 지배력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이번 증자에 이어 경남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BS금융은 대형은행 계열 금융그룹의 각축장으로 변한 우리나라 금융산업에 의미 심장한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
일단 한국씨티금융지주와 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등 외국 시중은행계 금융그룹의 위상을 앞지르면서 치고 나갈 확고한 전기를 마련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금융산업 지배력을 대변하는 지표 가운데 자본력이 자주 쓰인다. 이와 관련 경남은행 통합 이후 새 이름, 새 브랜드, 새 뜻으로 출발할 신흥 강호 금융그룹 기본자본은 6조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 경남은행 통합 전 순익목표만 3500억
씨티금융그룹이 지난해 3000억원 조금 넘는 기본자본 확충을 이뤘고 스탠다드차타드지주가 3000억원 대 자본력을 키웠던 상승세 수준에서 올 하반기를 맞는다면 각각 약 6조원과 5조 7000억원 내지 8000억원 규모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볼 만 하다.
지금까지 시현했던 BS금융 성장세와 견조한 경영지표들을 미뤄볼 때 동남권을 핵심근거로 한 신흥강자가 이들 외국 시은계열 금융그룹과 격차를 벌리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는 시각은 두텁기만 하다. 그렇다면 올해 안 경남은행을 통합한 새 금융그룹은 신한, KB, 우리, 농협, 하나, 산은 등의 금융그룹과 지주사 아닌 다각체제를 갖춘 기업은행의 바로 뒤를 쫓는 7위의 위상을 확보할 것으로 짐작된다.
BS금융은 경남은행 인수를 가정하지 않고 스스로 이익창출력 만으로 올 한해 약 3500억원 이상의 당기 순이익을 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금융계에선 벌써부터 부산-경남 투 뱅크 체제가 통합력 높은 CI(기업 아이덴티티)를 거쳐 시너지를 높일 경우 동남권 중소기업에 대한 관계밀착형 금융에다 개인부문의 시장점유율 강화를 통해 경영성과 또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합산 자산이 이미 80조원을 넘어 선 신흥 강호 성장이 어디까지 파급력을 확보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기 충분해 보인다.
정희윤, 박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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