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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잔고 눈덩이 ‘왜?’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4-04-13 21:53

46조9000억원으로 사상최고치 경신
한국형 헤지펀드영향 공매도확대시 주의

대차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증가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대차잔고 수량은 4월 들어 14억2000주를 넘어섰고, 금액으로는 46조9000억을 상회하고 있다. 전체 1556개 종목(4/8 기준) 가운데 429개 종목(약 28%)이 대차거래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 대차잔고는 2010년 4월의 대차잔고인 3억9000주, 21조원과 비교했을 때 각각 3배, 2배 이상 증가했다. 대차잔고의 증가는 1차적으로 공매도 규제 완화 영향때문이다. 지난 2008년 10월부터 금지되었던 공매도(헤지목적 거래만 가능)가 2009년 6월부터 비금융주에 대해 허용됐다. 이후 2013년 11월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까지 전면적으로 허용됐다. 국내에서는 현물 없이 주식을 미리파는 무차입 공매도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공매도 규제 완화는 대차거래를 통한 주식 차입 증가로 이어졌다.

현재의 대차잔고 수준은 공매도 금지 규제가 실시되기 이전인 2008년 4월과 비교해도 더욱 높아진 상태다. 수량, 금액 기준으로 모두 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큰손인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자 모두 대차거래 규모는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차입 증가가 두드러진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2009년에는 대차거래 차입자의 91.70%가 외국인이었으며, 국내 기관투자자의 비중은 8.30%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3년에는 외국인의 비중이 70.44%로 낮아지고, 국내 기관투자자 비중이 29.56%로 급증하였다.

2009년과 2013년의 국내 기관투자자의 차입비중을 비교해보면, 증권사는 7.09%에서24.34%로 증가했으며, 자산운용회사는 0.40%에서 3.96%로 증가했다. 대차거래를 활용한 외국인의 차입규모(수량, 금액)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입 비중이 감소한 것은 거꾸로 국내 투자자의 대차거래 차입 규모(수량, 금액)가 더욱 두드러졌다는 뜻이다.

이는 프라임브로커 서비스 확대와 관련이 깊다. 2011년 말 헤지펀드설립이 허용된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국내 프라임브로커(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5개사)를 통해 주식을 차입하기 시작했다. 헤지펀드 운용사에서 증권사의 프라임브로커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직접 주식을 차입하는 경우보다 절차가 간단하고, 차입신청 담보관리, 권리 관리 등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에 프라임브로커로부터 주식을 차입해 사용한다. 때문에 대차거래가 가능한 다양한 종목풀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프라임브로커의 강점이다. 헤지펀드의 가장 보편적인 투자전략이 롱숏(Long/Short)인 것도 한몫했다.. 2011년 헤지펀드 설립 허가 당시 12개 헤지펀드 가운데 11개 펀드가 롱숏전략을 주된 투자전략으로 삼았다.

하나대투증권 박선현 연구원은 “대차잔고가 급증하면서 대차잔고 상위 종목에 대한 공매도 증가가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이들 종목에 대해서는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에도 섣불리 저가 매수 전략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추가 하락을 기대한 공매도 물량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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