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의 경우 22주연속 순유출을 마감하고,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그 규모는 30억9500만달러로 지난 2013년 1월 넷째주 이후 최대규모다.
글로벌자금이 아시아 이머징 쪽으로 발걸음을 돌린 원인은 △중국 우려완화(중국 일부 디폴트 기업 가능성에 대한 내성 강화, 제조업 지표 개선, 지준율 인하 등 미니 경기 부양 가능성) △위험자산 회피 성향 완화(신흥국 통화가치 안정, 크림반도 사태 진정 등)에 따른 이머징 마켓 지수 상승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제 지표 개선(미국1~2 월 지표의 한파 영향 확인) 등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시에 긍정적 대목은 글로벌 자금흐름과 최근 외국인 매매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과 관련성이 높은 iShares MSCI Emerging Markets ETF의 경우에도 유입세가 나타나며 증시반등을 이끌고 있다. 실제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7일까지 약 2.1조원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iShares MSCI Emerging Markets ETF와 관련이 있는 비차익거래로 유입된 주식순매수규모는 약 2조원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글로벌자금흐름에 동조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추가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이대상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최근 아시아 이머징 랠리에 동참하고 있다”라며 “그 원동력은 아시아 이머징과 동조화를 보인 외국인 순매수이고, 이같은 외국인 순매수는 한국만이 아닌 아시아 이머징 국가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순매수 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최근 1년동안 글로벌 자금은 선진국 유입, 신흥국 유출의 흐름을 보여왔으며 테이퍼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흐름의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일본 주식시장의 약세, 미국 주식시장의 차익실현 욕구 등으로 인해 ‘선진국유입, 신흥국유출’이라는 글로벌 자금의 이동속도가 조절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