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에서 금통위원들은 일부신흥시장국 성장세 약화 가능성의 상존, 국내 경기 회복세 확인, 당분간 낮은 수준이겠지만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 물가상승률 등의 요인에 주목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따라서 “해외 위험요인의 전개 상황 및 영향에 깊이 유의하면서, 성장세 회복이 지속되도록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안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 속에 일부 신흥시장국 성장세 약화가, 국내 내수지표가 개선과 부진이 병존하고 있다는 신중한 태도는 여전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내놓은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을 통해 “앞으로 국내경기는 선진국 경기 회복세 강호, 내수 여건 개선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겠으나 미 연준 양적완화 규모 축소, 신흥국 거시변동성 확대 등이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외 경기회복세 속에 하방리스크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뤄진 것으로 짐작되는 동결 결정이지만 그래도 이 다음 결정에 대한 예상 근거가 아주 없지는 않다.
한은의 경제동향 판단은 “소비자물가는 무상보육효과 소멸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이 높아지겠지만 농산물 수급여건 개선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낮은 수준의 오름세”를 강조했다.
반면에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은 “농산물 작황호조 등으로 (물가상승률이)당분간 낮은 수준을 나타내겠으나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원들은 또한 수출증가세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의 지속, 고용 증가규모의 확대 등에 바탕을둔 국내 경기회복세 지속 가능성에 눈길을 줬다.
장차 물가가 높아질 것이고 경기회복세 지속 요인이 더 강하다는 지표흐름 판단은 결국 금리조정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볼 여지가 있다. 성장세 회복과 물가안정목표 범위 유지의 균형을 찾고자 할 때 결국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경기회복의 속도와 강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