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업계에 따르면 2013년 4~11월 기타특종보험 원수보험료는 520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 정도 상승했다. FY2010(2010년 4월~2011년 3월)은 2479억원, FY2011에 4194억원, FY2012에는 9196억원으로 최근 3년간 100%가 넘던 성장세는 지난해 급격히 위축됐다.
기타특종은 일반손해보험에서 화재, 해상, 책임 등에 포함되지 않는 특별한 종목들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휴대폰보험, 농작물보험, 동물보험, 분실보험 등이 있다.
특종보험 시장의 1위사인 농협손보는 농작물재해보험을 필두로 원수보험료 1400억원, 시장점유율 26.9%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농작물재해보험은 765억원으로 54% 이상이다. 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2001년 도입된 농작물재해보험은 자연재해에 대비한 정책성보험으로 농협손보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업무를 위임받아 하고 있다.
2008년 이후 수년째 적자가 나던 농작물재해보험은 FY2013에는 태풍·호우피해 감소로 손실은 면했다. 그러나 기타특종 전체에서는 187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농작물 피해의 대부분이 태풍 및 집중호우 때문에 발생하는데 지난해는 태풍이 비켜가 손해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농협손보에 이어 특종보험의 2인자는 LIG손보다. 2013년 4~11월 원수보험료는 1220억원(23.5%)으로 그 중 74%가 휴대폰보험이다. LIG손보가 2005년부터 인수한 LG U플러스 휴대폰보험은 알짜물건으로 유명하다. FY2012 특종보험이 384억원의 적자를 냈음에도 LIG손보만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정도다.
휴대폰보험 시장의 현황을 보면 SK텔레콤은 삼성화재를 간사사로 메리츠화재, 롯데손보가 공동인수 했으며 KT는 현대해상을 간사사로 동부화재, 삼성화재가 같이 운영하고 있다. 반면에 LG U플러스는 LIG손보가 단독으로 인수했기 때문에 일단 양적인 면에서 부피가 큰데다 아이폰을 취급하지 않아 손해율이 낮다.
LIG손보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에 힘입어 꾸준히 볼륨을 늘려온 휴대폰보험은 이통 3사 모두 조건은 비슷하지만 LG U플러스는 손해율 낮은 우량계약”이라며 “SK텔레콤, KT와 달리 손해율이 다른 휴대폰보다 2배나 높은 아이폰을 취급하지 않은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